2000시대 열리자 주식배당 급증

올해 37건 … 현금배당은 54건
코스피지수 2000시대를 맞아 상장사들이 배당에도 적극적이다. 실적 개선에 힘입어 높아진 주가만큼 주주가치 향상에도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12월 결산 상장사들은 주식배당 공시 마감일인 이날까지 총 37건의 주식배당을 공시했다. 주식배당은 작년 13곳,2008년 두 곳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주총 안건을 결정하는 이사회 전까지만 공시하면 되는 현금배당도 54건이 공시됐다. 이에 따라 총 91건의 배당이 공시돼 작년 같은 기간의 61건보다 49.1% 늘었고 금융위기가 가속화되던 2008년(34건)에 비해선 2.6배에 달했다.

반도체 장비업체 한미반도체가 주당 500원(배당금 총액 127억원),휴대폰 검사부품업체 리노공업이 주당 800원(총 64억원)을 배당키로 하는 등 '통 큰' 배당도 잇따르고 있다. 이날까지 12월 결산 상장사들이 결정한 배당금 총액은 유가증권 274억원,코스닥 703억원 등 총 977억원에 달한다.

또 아주캐피탈은 소액주주에만 주당 0.05주를 배당하며 코라오홀딩스는 소액주주에 대주주보다 1.6배 많은 128원을 지급하기로 했다. 박중제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현금을 쌓아뒀던 기업들이 경기 회복으로 주주들과 이익을 나누는 방향으로 바뀌고 있다"며 "내년에도 경기가 점차 좋아질 것이란 기대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