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일 생일인 2월16일 이후 聲東擊西 도발 가능성 높아

軍, 23일 육군·공군 합동훈련 … 내년 연평도에 미사일 배치
< 聲東擊西 : 성동격서 >
대북 소식통들은 북한이 추가 도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핵 사찰단 복귀 허용 등 북한의 '패키지 제안'에 대한 미국의 반응과 우리 군의 대비 태세 등에 따라 추가 도발의 수준이 달라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우리 군은 기습 도발에 대비한 전방위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북 · 미 물밑협상 보며 시기 저울질한 당국자는 22일 "우리 군의 연평도 해상 사격에도 북한이 공격을 하지 못함으로써 북한 군의 대내 이미지가 실추된 측면이 있을 것"이라며 "군부가 체면 복구 차원에서라도 추가 도발을 감행할 개연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그는 "북한은 우리 군의 대비 태세를 감안해 도발의 시기와 장소를 고르고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진무 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단기적으로 북한이 제시한 핵사찰단 복귀 허용 등의 패키지 제안을 미국이 어떻게 받아들이느냐가 관건"이라며 "긴장 조성이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언제든지 공격할 것이며 지금도 우리 군의 취약점을 계속 찾고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위원은 "북한이 제시한 협상카드를 놓고 북 · 미 간 물밑 조율이 진행되고 있는 만큼 당분간 조정 국면을 거칠 것"이라며 "군사 도발을 감행하더라도 내년 2월16일 김정일 생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군,성동격서식 도발에 대비

군은 서북 도서와 경기 김포시 애기봉 지역뿐만 아니라 북한이 '성동격서(聲東擊西)식'으로 기습 도발할 가능성에 대비,동해에서 해상기동훈련을 실시하는 등 전방위 대비 태세에 돌입했다. 군 고위 관계자는 "서해 5도를 포함해 우리나라 전 지역이 도발 대상이라고 생각하며 어느 한 지역에 특정해 도발할 수도 있고 동시다발로 도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육군 5군단은 23일 경기 포천시 영북면 소재 승진훈련장에서 일반시민과 군 관계자 등 20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공지합동훈련을 실시한다. 육군의 K-1 전차,K-9 자주포와 AH-1S 공격헬기(코브라),대포병 레이더 등을 비롯해 F-15K,KF-16 등 육 · 공군의 무기와 장비가 대거 동원된다. 군은 연평도에 정밀타격 미사일인 '스파이크'를 이르면 내년 초 배치하기로 했다.

장진모/이준혁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