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통신 전망 "北, 내년 위기 발생 최대 위험지역"

북한이 내년에 지역적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이 가장 높은 곳이라고 로이터통신이 22일 보도했다.

로이터는 내년 국제 정치적 위기를 발생시킬 수 있는 10가지 요인들을 선정하면서 북한을 최대 위험지역이라고 전망했다.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후계자 김정은의 입지를 강화하기 위해 추가 군사도발 등 무력시위를 할 가능성이 높으며, 결국 내년 한반도에서 남북한 간 충돌이 일어날 개연성이 있다고 로이터는 분석했다. 이와 함께 지난달 추가 우라늄 농축시설을 공개한 북한이 한 곳 이상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더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북한이) 미국과 핵 협상에서 유리한 자리를 얻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로이터는 한반도에서 전쟁이 일어나면 대규모 인적 · 물적 피해가 초래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도 전쟁보다는 북한 내부의 붕괴 가능성이 크다고 예상했다. 극심한 경제난을 겪는 북한 주민들의 집권층에 대한 반발 움직임이 더욱 커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로이터는 또 국제무대에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증폭되는 가운데 내년 1월 후진타오 중국 국가주석의 방미가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선 선거를 의식한 정치인들이 위기 극복을 위한 구체적인 긴축조치를 내놓지 않을 것이며,재정위기 국가들을 구제하기 위한 독일 등 강대국의 정치적 의지도 불확실하다고 진단했다. 이 밖에 로이터는 △이스라엘의 이란 핵시설 공격 △선진국의 사회체제 위기에 따른 불안 증대 △미국과 중국,러시아,프랑스의 차기 대권을 둘러싼 국내 정세 △터키와 수단,나이지리아의 불안한 상황 △알카에다 등 테러단체들의 위협 △사이버 공간의 잠재적 위기 △이집트와 사우디아라비아 등지의 후계 문제를 국제 정치적 위기를 야기할 수 있는 요인으로 꼽았다.

장성호 기자 ja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