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금융, 해외 투자자 유치 연내 완료

외환銀 인수자금 조달 박차
내년 2월 본인가 취득 무난 … 시너지추진단은 반쪽 출범
하나금융지주는 외환은행 인수에 참여할 투자가들로부터 투자의향서(LOI)를 올해 안에 받고 내년 1월에 투자규모를 확정할 계획이다. 이미 MBK파트너스(한국),칼라일(미국),코세어캐피털(미국) 등 국내외 사모펀드들이 LOI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자회사 배당,주식 및 채권발행 등을 통해 인수자금을 마련하는 등 외환은행 인수작업을 착착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외환은행 직원들의 반대강도가 누그러지지 않아 두 은행 통합을 위해 출범시킨 시너지추진단이 하나금융 직원만으로 반쪽 운영되고 있다.

◆금융당국 승인 신청…2월 중순께 결론하나금융은 지난 13일 금융위원회에 외환은행 인수 승인 신청을 냈다. 금융 당국은 내년 2월 중순까지 승인 심사를 마칠 계획이다. 하나금융 고위관계자는 "이르면 2월16일 열릴 금융위원회에서 본인가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나금융은 자회사 배당,유상증자,채권발행 등을 통해 4조6888억원의 인수대금을 마련하겠다고 금융당국에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2조2000억~2조3000억원가량은 자회사 배당으로,나머지는 2조4000억원은 각각 절반씩 주식과 채권 발행을 통해 조달키로 했다.

해외투자가 모집작업은 마무리단계에 접어들었다. 하나금융은 이들로부터 연말까지 LOI를 받고 내년 1월에 투자규모를 확정할 예정이다. 국내 자금조달도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하나은행은 최근 이사회를 열고 모회사인 하나금융에 1조9300억원을 배당키로 결정했다. 하나대투증권도 여의도 사옥 매각대금(2870억원)을 포함,약 3000억원을 배당하는 안을 조만간 이사회를 통해 확정할 예정이다. 하나대투 측은 최근 여의도 사옥에 대해 하나다올신탁에 2870억원을 받고 팔았다. 하나금융은 지난주 이사회에서 총 1조5000억원 한도의 회사채 발행 안건을 통과시켰다. 하나금융은 다음 달까지 3차례에 걸쳐 약 1조2000억원어치의 채권을 발행할 예정이다.

◆시너지추진단 본격 가동

하나금융이 외환은행 인수를 위해 지난 1일 발족시킨 '시너지추진단'도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그룹 핵심인력 70여명의 전담 배치를 완료하고 은행별 현황 파악 및 시너지 창출방안을 모색하는 등의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고 의사결정기구는 '시너지추진위원회'지만 외환은행 측의 불참으로 일단 실무조직인 시너지추진단만 가동되고 있다. 위원회는 향후 하나금융과 외환은행 측 대표들을 절반씩 위원으로 위촉하겠다는 계획이다.

추진단은 김종열 하나금융 사장을 단장으로 '경영관리 및 후선지원','영업 · 마케팅' 등 2개 부문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부문은 또다시 각각 4개 분과로 나뉘어 분과별로 비용절감 및 영업 확대 방안을 강구한다.

경영관리 및 후선지원 부문에 속한 분과는 전략,경영관리,쉐어드서비스1(리스크 및 여신관리),쉐어드서비스2(인사 및 사무지원) 등이며 영업 · 마케팅 부문도 리테일,자산관리(AM),중기업,글로벌사업 등으로 나뉜다. 하지만 외환은행 노조의 반발은 계속되고 있다. 하나금융 측은 "일단 우리끼리 할 수 있는 일부터 진행하고 있다"며 "하루라도 빨리 외환은행 임직원들과 함께 머리를 맞대고 시너지 극대화 방안을 연구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그룹 임원들 자사주 매입 대박

하나금융의 외환은행 인수계약 이후 주가가 오르면서 10~11월께 자사주를 샀던 고위 임원들은 수천만원에 달하는 평가차익을 냈다. 김정태 하나은행장은 지난 10월25일 3만2750원에 2000주를 매입,2000만원가량의 평가차익을 얻었다. 김지완 하나대투증권 사장도 11월 중순 두 차례에 걸쳐 6000주를 매수해 6000만원이 넘는 차익을 봤다. 김 사장은 지난 17일에도 4만1382원에 8000주를 추가 매입하기도 했다. 양용승 하나은행 부행장 역시 10월 말~11월 초 1만주를 매집,8000만원 이상을 남겼다.

이호기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