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산타는 왔는데…투신은 언제 돌아올까?

국내 증시의 연고점 경신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한때 2045.39까지 상승해 전날 기록한 장중 연고점인 2043.81을 넘어섰다. 외국인과 개인이 순매수에 나서 코스피지수의 연고점을 올려놨지만, 15거래일째 이어지고 있는 투신의 매도세가 더 이상의 상승은 허용하지 않고 있다. 투신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17조7892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이달에는 단 하루를 제외하고 순매도로 일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지수 상승에 따라 투자자들의 펀드환매 욕구가 커진 것이 투신의 '팔자'로 이어지고 있다고 판단했다.

김순영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투신의 자금은 국내 주식형펀드와 연계된 것이 많고, 국내 주식형펀드의 주식편입비중도 97% 정도의 높은 수준에 있어 펀드환매가 나오면 팔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올해 양상은 단기적 고점에서는 펀드환매가 나오고, 단기적 저점에서는 펀드로 자금이 유입됐다"며 "지금은 지수가 상승구간에 있는 만큼 펀드환매도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투신이 시장으로 돌아오기 위해서는 펀드로 자금이 들어와야 하는데, 이 시기는 경기 모멘텀(상승동력)이 확인되는 시점이 될 것이란 분석이다.

김대열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현재는 차익실현 매물이 소화되는 국면"이라며 "펀드자금은 과거 경기선행지수의 턴어라운드 여부와 상관관계가 높았던 만큼, 내년 경기 모멘텀이 확인되면 순유입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고 진단했다.

김순영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 증시가 기조적인 상승추세를 유지한다면 투자자들이 상승추세를 확신하고 펀드로 들어올 것"으로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내년 상반기까지는 펀드환매세가 이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한경닷컴 한민수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