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황레이더]사상 최고점 '카운트다운'…슬슬 비중 축소도

속도를 조절하고 있지만 코스피는 여전히 뛰어갈 기세다. 사상 최고점까지 40포인트 넘게 남아 있다는 점에서 하루만에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돌발 악재나 호재가 아니라면 변동성이 적은 장세 흐름이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당장은 아니더라도 사상 최고점 경신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증시가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단기 과열 논란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지만 아직까지는 추가 상승 기대감을 접기는 이르다는 전망이다.전날 상승폭을 1P로 제한하며 숨고르기를 한 것도 지수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미국 증시는 연일 연고점을 경신하면서 국내 증시의 고점 부담을 덜어주고 있다.

개인들 역시 이틀 연속 코스피시장에서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에 힘을 보태고 있고, 대형주 내에서 빠른 순환매로 과열 현상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은 "예상 밖의 이벤트나 이익 실현 물량에 따른 일시적인 조정이 있을 수는 있지만 추세적 상승 기조는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이 끌어주는 지수 상승은 부담이 적고 악재의 영향력은 제한적으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임 연구원은 "미국은 2차 양적완화 정책에 이어 감세안 연장 등 재정정책 확대 계획까지 내놓고 있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과 주식시장의 강세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준혁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S&P500지수에서 힌트를 찾아보자면 S&P지수는 5% 전후의 상승 여력이 있다"며 "S&P500이 예상 경로를 벗어나지 않는다면 코스피 역시 최소 2~3% 수준의 추가적인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고 이는 사상최고 지수 돌파 시도가 맞물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외국인과 연기금의 편식으로 상승종목은 여전히 제한돼 있다. 투신의 경우도 빠른 주도주 변화를 따라잡기 위해 가격 부담이 높은 종목을 매도하고 상대적으로 상승 여력이 큰 종목을 매수해야 하는 환경에 내몰리고 있다.따라서 단기적인 쏠림 현상은 이어질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전망이다.때문에 가격 부담이 높아지는 종목에 대해서는 비중을 축소할 필요가 있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서 연구원은 "코스피의 상대적 가격부담, 코스피200의 한발 앞선 사상 최고치 경신, 최장기간 지속상승 등의 변수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2020 이상을 추격매수 영역으로 분류하기는 쉽지 않다"며 "단기적으로 이격부담이 높아지는 종목의 경우 신고가 종목을 중심으로 연초장세까지 선별적이고 점진적인 비중 축소를 추천한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