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CJ제일제당, 설탕價 인상…주가도 달콤할까?


CJ제일제당이 설탕 가격 인상으로 달콤한 주가 상승의 맛을 볼 수 있을까. 전문가들은 "이번 가격 인상으로 뚜렷한 수익 개선을 기대하기는 힘들다"면서도 CJ제일제당의 가격 결정력에 대한 우려가 줄어들어 주가 반등을 기대해 볼 수 있게 됐다"고 입을 모았다.

CJ제일제당은 오는 24일부터 설탕 출고가를 평균 9.7% 인상하겠다고 22일 밝혔다. CJ제일제당 측은 "올해 국제 원당 가격이 1980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하는 등 기록적인 상승세를 보이기 때문"이라고 가격 인상 배경을 설명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6개월간 국제 원당 가격은 103.7% 급등했다.증시 전문가들은 대부분 가격 인상으로 인한 실적 개선보다 CJ제일제당의 가격 전가력 회복에 의미를 두고 투자해야 한다는 의견이다.

송우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이날 보고서에서 "이번 가격 인상이 이전과 다른 점은 영업이익이 훼손되기 전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CJ제일제당은 판가인상을 통해 이익감소폭을 최소화 할 것으로 기대돼 주가에 매우 긍정적"이라고 판단했다.

그는 다만 "최근 국제 곡물가격이 상승하고 있어 이번 가격 인상에도 불구하고 내년 영업이익률은 기존 예상치에 비해 0.2%포인트 오른 5.0%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강희영 하나대투증권 연구원도 "설탕 가격 인상폭이 원가 상승분을 모두 상쇄할 수는 없을 것"이라면서도 "지난 8월 설탕가격을 8.3% 올린 데 이어 재차 인상함으로써 그 동안 CJ제일제당의 국내 실적 및 주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었던 가격 결정력에 대한 우려가 해소될 수 있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강 연구원은 이번 설탕가격 인상으로 내년 CJ제일제당의 매출이 기존 추정치 대비 1.4%, 영업이익이 21.2%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전문가들은 또 이번 설탕 가격 인상으로 CJ제일제당의 다른 제품 가격도 오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백운목 대우증권 연구원은 "이번 설탕가격 변동으로 밀가루 등 다른 제품의 가격 인상 논의가 활발해질 전망"이라며 "설탕가격 인상은 CJ제일제당의 주가 반등 촉매제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한경닷컴 정인지 기자 inj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