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타이 산맥에 '제3의 인류' 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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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만년前 원시인 화석 DNA 분석현생 인류(호모 사피엔스 사피엔스)나 네안데르탈인과 유전적으로 전혀 다른 제3의 인류가 러시아 알타이산맥 인근에 살았던 것으로 밝혀졌다.
현생인류ㆍ네안데르탈인과 달라
독일 일간 디차이트는 22일 '알타이 산맥에서 온 낯선 인종'이란 제목의 기사에서 "2008년 시베리아 남부 알타이산맥 내 한 구릉에서 발견된 원시인류의 화석에서 DNA를 추출,분석한 결과 현생 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전혀 다른 인류인 것으로 밝혀졌다"고 보도했다. 독일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팀은 알타이산맥에서 발견된 원시인류의 손가락 뼈에 대한 DNA 정밀분석을 한 결과,3만~5만년 전에 살았던 별개 종의 것임을 밝혀냈다. 연구팀은 새로 발견된 원시인을 현생 인류나 네안데르탈인과 구별된다는 의미에서 화석 발견 장소의 이름을 따 '데니소바인'이라고 명명했다.
스반테 파보 막스플랑크연구소 연구원은 "데니소바인의 유전자를 현존 인류 및 과거 멸종한 네안데르탈인과 비교해본 결과,이들은 독자적인 유전자를 지닌 별개의 인류였다는 점이 밝혀졌다"며 "더욱 놀라운 것은 데니소바인의 유전자에서 현생 인류의 조상 가운데 하나로 파푸아뉴기니에 살던 멜라네시아 인종과 교류한 흔적이 드러난 점"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연구팀은 과학잡지 네이처에 게재한 논문에서 "데니소바인이 현생 인류와 이종교배를 했던 흔적이 DNA 분석 결과 나타났다"고 강조했다.
파보 연구원은 이 같은 연구 결과에 대해 현생 인류가 아프리카에서 벗어나 유럽과 아시아로 확산되기 전부터 유라시아 대륙에는 데니소바인이라는 인류가 광범위하게 퍼져있었고,5만~6만년 전엔 현생 인류와 네안데르탈인 데니소바인 세 인류가 동시대에 존재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현생 인류가 네안데르탈인,데니소바인과 접촉하고 경쟁하면서 다른 원시인류를 모두 멸종시킨 것으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