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출신 장관 잘 나가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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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장악력ㆍ유력 인사 친분정치인 출신 장관들이 잘나가는 이유가 뭘까.
외압에 비교적 자유로워
청와대가 지난달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장관 정책 수행도에 대한 여론조사에서 최경환 지식경제부 장관(사진)이 1위,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이 2위,진수희 보건복지부 장관이 4위를 차지하는 등 정치인이 대거 상위권에 포진했다. 이전 몇 차례 장관 정책 수행 평가에서도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교수나 공무원 출신 장관들보다 높은 평점을 받았다. 정치인 출신 장관들의 가장 큰 장점은 뛰어난 조직장악력이다. 수많은 선거를 통한 지역구 조직 관리와 당내계파 경험 등을 통해 얻은 조직관리 노하우는 타 직종을 압도한다. 한 장관 측 관계자는 "외부 출신 장관이 취임하면 해당 분야에 잔뼈가 굵은 고위공무원들과의 보이지 않는 신경전이 벌어진다"며 "이 과정에서 정치인 출신 장관들은 친위조직을 강화하고 '당근과 채찍'을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등 특유의 정무적 감각으로 가장 짧은 시간에 조직을 장악한다"고 말했다.
정책결정에 큰 영향을 미치는 유력 정치인들과의 친분도 정치인 출신 장관의 직무 수행에 도움을 준다. 최 장관은 박근혜 전 한나라당 대표의 핵심 측근이고,맹 장관은 이명박 정부의 정무수석을 지냈으며 진 장관도 여권 실세인 이재오 특임장관의 측근이다. 유력 정치인들과의 친분을 통해 특정 정책을 둘러싼 청와대와 국회 등의 기류를 쉽게 파악할 수 있고,정책입안 과정에서도 친분이 있는 의원들의 도움을 받는 게 용이하다.
정치인 출신 장관이 있는 부처가 정치권으로부터의 외압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도 강점이다. 한 보좌관은 "해당 부처에 업무에 대한 민원을 넣거나 혹은 압력을 넣을 때 부처장이 정치인 출신일 경우 내가 모시는 의원과의 친분 여부나 정치적 영향력에 따라 눈치를 더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