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총액대출한도 1조 축소
입력
수정
내년 1분기 7조5000억으로한국은행이 중소기업 지원 목적의 총액대출한도를 추가로 1조원 줄이기로 했다. 또 내년 물가상승폭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재차 강조,기준금리 추가 인상을 강력히 시사했다.
연초 기준금리 인상 시사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23일 정례 회의를 열어 내년 1분기 총액대출한도를 현재 8조5000억원에서 1조원 줄인 7조5000억원으로 결정했다. 총액대출한도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지원 실적에 연계해 한은이 기준금리(현재 연 2.5%)보다 낮은 금리(현재 연 1.25%)로 은행에 대주는 자금의 한도를 말한다. 한은이 이번에 줄인 항목은 중소기업 패스트트랙 프로그램과 연계한 특별 지원 한도다. 패스트트랙이란 일시적으로 자금난에 처한 중소기업에 유동성을 지원해 주는 제도다. 한은은 그동안 경제 상황이 호전돼 패스트트랙 지원액이 줄어 한도 자체를 2조원에서 1조원으로 감액했다고 설명했다.
금통위는 이와 함께 이날 '물가안정목표 운영상황 점검 결과'를 발표했다.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2.9%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내년엔 3%대 중반의 오름세가 상당기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3%대 중반의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한은의 중기 물가 안정 목표의 중심축인 3%를 웃도는 것이다.
한은은 이에 대응해 중기적으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3% 수준에서 안정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발표했다. 이에 대해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한은이 내년 3~4월로 예상됐던 기준금리 추가 인상 시점을 2~3월로 당길 수 있다는 점을 내비친 것이라고 해석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