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회원권 값 바닥 쳤다는데…사볼까

중소기업 사장 A씨는 지난 주말 강원도 춘천의 산요수 웰니스 카운티(54홀) 회원권을 구입했다. 서울춘천고속도로와 인접해 교통이 편리한 데다 도전적인 코스 세트업이 마음에 들어서다. A사장과 함께 골프장을 찾은 이기웅 프라임골프 사장은 "수도권의 좋은 입지에 새롭게 나올 만한 골프장이 손꼽을 정도로 줄어든 데다 내년 경기 전망이 밝고 골프회원권이 저평가됐다는 분석이 많아 매수 대기세력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내년 골프회원권 시장은 반등할 수 있을까. 올해 상황만 본다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 수밖에 없다. 천안함 사태와 주말마다 찾아온 불청객 비와 눈,연평도 포격까지 발에 걸리는 게 암초였다. 그렇지만 내년 골프회원권 가격이 반등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분석이 나오고 있다. 골프회원권 반등론의 근거는 주식과 부동산 시장의 긍정적인 영향이 회원권 시장에 온기를 지피고 법인들도 다시 매수세에 동참할 것이라는 분석에 있다.

올해는 부동산 시장 침체에 지정학적 리스크까지 부각돼 골프회원권 시장에 냉랭한 한파가 몰아쳤지만 최근 주식 시장의 호조로 신규 회원권 분양에 대한 법인들의 관심이 조금씩 커지고 있다. 올해 골프회원권이 평균 18%가량 떨어져 바닥이라는 지적이 힘을 얻고 있는 데다 수도권 중 · 저가대 골프장회원권 매수 문의가 늘어나고 있어서다. 내년 거시경제와 주식,부동산 등의 전망이 밝은 것도 희소식이다. 내년 경제성장률이 5% 안팎에 이를 예상인 데다 부동산 시장도 안정화할 것으로 보는 시각이 우세하다.

송용권 에이스회원권거래소 기획실장은 "대기업들이 내년 초 여유자금을 회원권 매수에 쓸 가능성이 높다"며 "법인들의 관심 대상이 수도권 고가대 회원권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