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카드 늘어도 고급카드 인기 여전…5년간 年 20%씩 매출 늘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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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소연 비핸즈 대표"이메일,e(인터넷)카드 사용량이 늘어나더라도 고마움을 표시하고 싶은 특별한 분에게는 직접 카드를 보내기 마련이죠.손 글씨로 쓴 카드는 영원히 사라지지 않을 것입니다. "
박소연 비핸즈(옛 바른손카드) 대표(48 · 사진)는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 경기도 파주 본사에서 기자와 만나 "고급 카드의 인기 덕분에 매출이 지난 5년 동안 매년 20%가량 늘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대표는 "영국 사람들은 해마다 평균 30장의 카드를 지인에게 보낸다"며 "문화 선진국으로 갈수록 가까운 사람에게 보내는 고급 카드 시장이 각광받는다"고 설명했다. 비핸즈는 1970년 설립된 바른손카드의 새 이름이다. 국내에서 팔리는 청첩장의 70%,크리스마스카드 · 연하장 등 일반 카드의 50%를 공급하고 있다. 설립 이후 업계 1위를 놓친적이 없다. 하지만 한때 팬시,e카드 등으로 사업을 확장했다가 1997년 외환위기 여파로 존폐의 기로에 서기도 했다. 박 대표는 "바른손팬시를 시장에 내놓고 본업인 카드에 역량을 집중했다"며 "꾸준히 성장한 덕분에 1997년 당시 40억여원이던 카드 매출이 올해 250억원까지 성장했다"고 말했다. 창업자인 박영춘 회장의 맏딸인 박 대표는 2009년부터 최고경영자(CEO)를 맡고 있다.
그는 성장 비결에 대해 "금박으로 그림을 새긴 카드,종이에 압력을 줘 올록볼록한 카드,자개 모양의 액세서리를 단 카드 등 디자인을 고급화한 고가 카드 덕분"이라며 "앞으로도 디자인에서 차별화한 2000~3000원대 고가 카드 시장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회사는 매년 350여종의 청첩장과 300여종의 일반카드를 생산하고 있다. 이 중 30%가량은 신제품이다. 그는 "올해 선보인 '판화 카드'는 장당 3000원에 이르는 고가지만 출고된 2만5000장이 모두 매진됐다"며 "잉크의 두께를 달리해 마치 화가가 카드에 그림을 그린 것 같은 느낌을 준 것이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소개했다.
파주=심은지 기자 summ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