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uto Times의 확대경] 화려했던 과거의 부활…'레트로' 자동차 열풍

'레트로' 자동차 열풍이 한창이다. 자동차에 있어 레트로 디자인(retro design)을 사전에서 찾아보면 1930~1960년대 유행했던 고전적 스타일이나 이미지를 기본으로 현대 디자인의 새로운 기술이나 조형성을 적용하는 최근 디자인 트렌드의 하나라는 해석이 나온다. 과거의 옛스러움에 현대적 모습을 덧칠해 내는 일이 바로 레트로인 셈이다.

최근 등장하는 자동차에서 레트로를 찾는 일은 어렵지 않다. 심지어 일부 차종의 경우 오래 전 인기를 얻은 모델을 최대한 닮도록 만들어,레트로보다 리디자인(re-design)에 가깝다는 인상을 주기도 한다. 하지만 그것이 레트로든,리디자인이든 마치 과거를 부활시켜 놓은 모습은 보는 이들의 시선을 유혹한다. 복고풍 자동차의 선두는 미국이다. 그 중에서도 포드와 크라이슬러는 일찌감치 레트로풍을 자동차 스타일에 담아내며 전 세계 소비자들의 감성을 사로잡고 있다. GM 또한 최근 들어 레트로 흐름에 뒤늦게 합류하는 모습이다.

차종별로는 포드의 신형 머스탱과 BMW 미니,폭스바겐 뉴비틀 등이 눈에 띈다. 1967년형 4인승 머스탱 GT250의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구성한 신형 머스탱은 미국인에게 과거 영광의 재현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머스탱과 달리 뉴비틀은 독일의 국민차였던 폭스바겐의 재탄생이다. 원래 뉴비틀의 원형인 비틀은 미국 사람들이 붙여놓은 별명일 뿐,이 차의 원래 이름은 폭스바겐(Volkswagen)으로 '국민차'라는 뜻을 담고 있다. 만든 사람과 출생국가는 조금 다르지만 BMW 산하의 미니 또한 뉴비틀과 비슷한 과정을 거치며 과거 영광의 재현이라는 자신의 의무를 충실히 지켜내고 있다. 복고풍 대형 세단으로는 크라이슬러 300C와 롤스로이스 팬텀 등이 손꼽힌다. 300C의 경우 1950년대 등장한 '300'에서 차명을 빌려왔다. 특히 과거 차종의 재현보다 일부 스타일만을 가져왔다는 점에서 레트로풍의 자동차로 분류된다.

레트로는 무엇보다 과거 사회적 분위기와 감성,그리고 향수를 담고 있어야 제격이다. 하지만 미래도 분명 존재해야 한다. 만약 과거만 재현하면 이는 레트로가 아닌 레플리카(replica · 복제품)의 범주에 머무를 수도 있다.

지금 우리가 파격적인 스타일로 인식하는 자동차 가운데 기억에 남는 차가 있다면 훗날 레트로 자동차의 원형이 될 수도 있다. 그러나 이때는 지금은 없는 새로운 기술이 접목돼 제3의 새로운 레트로가 탄생하게 될 것이다. 2010년 화려하게 등장했던 자동차가 미래 어느 시점에서 레트로의 옷을 입고 부활하기를 바란다. 그래야 자동차 역사에 2010년이 기억될 테니 말이다.

권용주 오토타임즈 기자 soo4195@autotime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