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국부펀드] 글로벌 국부펀드 상반기 투자 2배 이상 증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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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 걸린 아시아 국가 … 한국 운용규모 세계 19위국부펀드는 국가의 외환보유액 등을 해외 자산에 주로 투자해 수익을 올리는 정부기관이다. 연금이나 뮤추얼펀드 등에 비하면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신흥국들의 무역수지 흑자를 배경으로 규모가 빠른 속도로 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로 선진국 대형 투자은행에 대한 투자자산 평가액이 줄어 전체 자산 규모는 3조8000억달러 수준으로 감소했으나 최근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면서 다시 규모가 늘어나는 추세다. 올해 상반기 국부펀드 투자는 전년 동기에 비해 투자 건수(92건)와 규모(220억달러) 모두 2배 이상 증가했다. 지난해 연간으로는 투자 규모가 690억달러에 달했다. 10년 전에 비해 18배 늘어난 것이다. 톰슨로이터 집계에 따르면 전 세계 국부펀드 규모가 2012년에는 5조5000억달러로 늘어나는 데 이어 2018년 7조달러,2020년에는 10조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국부펀드별로는 아부다비투자청(ADIA)이 자산 규모(6270억달러)로는 가장 크지만 국가별 국부 운용 규모로 따지면 중국이 최대다. 중국은 중국투자공사(CIC)를 포함해 전체 국부 운용 규모가 8284억달러에 달한다. 뒤이어 아랍에미리트(UAE) 6540억달러,노르웨이 4430억달러,사우디아라비아 4150억달러,싱가포르 3810억달러,홍콩 2280억달러,쿠웨이트 2030억달러,러시아 1430억달러 등의 순이다. 한국은 국부 운용 규모로 세계 19위 수준이다.
국부펀드들의 투자 자산 비중은 여전히 주식과 채권 등 전통적 자산이 높다. 특히 전체 자산의 40~60%를 채권 등 안전자산에 투자하고 있다. 최근에는 수익률을 높이기 위해 천연자원을 비롯해 부동산 사모투자펀드(PEF) 등 대체투자 비중을 늘리는 추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