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토 넓히는 국부펀드] "정부 돈 만으론 부족" … 채권발행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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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비상 걸린 아시아 국가국부펀드들의 운용 자산은 대부분 정부의 곳간에서 나온다. 위기에 대비해 모아둔 외환보유액이나 중동 국가들처럼 석유를 수출해 번 돈(오일머니)으로 충당한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여기에 만족하지 못하고 있다. 경쟁국들을 따돌릴 정도로 투자 대상과 규모를 늘리기에는 정부가 주는 돈만으로는 부족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주요 국부펀드들은 최근 들어 채권 발행을 통해 민간 자금을 대거 끌어들이고 있다. 싱가포르 테마섹은 지난 3년간 12차례에 걸쳐 채권을 발행,71억달러를 조성했다. 아랍에미리트(UAE) 소유의 무바달라개발청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세차례 채권 발행을 통해 18억달러를,이슬람계 국부펀드인 카자나내셔널은 올해 수쿠크(이슬람채권) 발행으로 11억달러 규모의 자산을 추가로 확충했다. CIC는 올해 164억달러 규모의 위안화 채권을 발행했으며 카타르투자청은 내년에 35억달러 규모의 채권 발행을 준비 중이다. 싱가포르 GIC도 올해 자회사 기업공개를 통해 30억달러를 조달했다.
일각에선 국부펀드가 시중자금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면서 민간에 대한 구축효과(민간 투자를 위축시키는 것)를 염려하는 시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