獨 국민,유로화보다 마르크화 선호도 높아

[0730]유로존(유로화 사용 16개국) 최대 경제국인 독일 국민들이 유로화보다 옛 통화인 마르크화를 더 선호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최근 독일이 유로존을 탈퇴할 가능성이 제기된 가운데 나온 조사 결과로서 주목된다.

독일 대중 일간지 빌트가 26일 보도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중 49%가 유로화 도입 이전 독일 통화인 마르크화의 부활을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유로화 유지를 선호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41%로 마르크화 부활을 지지하는 응답자 비중보다 낮았다.응답자의 51%는 16개 회원국이 단일 통화로 사용하는 유로화에 대해 ‘만족스럽지 않다’고 말했다.또 67%의 응답자가 ‘유로화 안정성이 걱정스럽다’고 답변했고,56%는 ‘인플레이션이 염려된다’는 의견에 동의했다.이 같은 결과는 여론조사 업체인 유고브가 독일 전역의 성인 106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다.

올초 그리스를 강타했던 재정위기가 아일랜드에 이어 포르투갈 스페인까지 확산되는 가운데 유로존이 해체되는 것이 아니냐는 주장이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다.

CNBC는 지난달 “유로존 내 중심국과 주변국간 격차가 하나의 경제 구역으로 묶기에 너무 커졌다” 며 “내년부터 유로존 탈퇴를 고민하는 국가가 생길 것”이라고 보도한 바 있다.이 중 탈퇴 가능성이 가장 큰 국가로 독일이 꼽혔다.독일은 유로존 국가 중 가장 탄탄한 경제력을 보유했기 때문에 유로존을 탈퇴하더라도 별다른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란 이유에서다.재정위기 국가들에 대한 지원을 놓고 다른 나라들과 심각한 갈등을 보이는 것도 또 다른 이유다.미국 투자회사인 모건스탠리도 최근 “유로존 탈퇴 국가가 생긴다면 그 첫번째는 독일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이 같은 주장이 확산되자 볼프강 쇼이블레 독일 재무장관은 지난 13일 “유로화는 실패하지 않을 것” 이라며 “독일이 유로존에서 탈퇴할 가능성은 없다”고 밝힌 바 있다.그러나 이번 조사 결과 과반수에 가까운 독일 국민들이 유로존 탈퇴를 원하는 것으로 나타나면서 독일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이 또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는 것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