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 '유종의 미' 거두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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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730]올해 주식시장이 마지막 한 주를 남겨놓았다.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와 글로벌 유동성에 힘입어 아름다운 마무리를 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지난 주말 중국이 전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한데다 거래대금 감소로 시장 에너지가 다소 약해진 점은 고민거리다.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45선까지 넘어서며 신기록을 경신했다.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의 순매도 속에 숨고르기가 이어졌지만 분위기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안정적인 국내 경기 여건과 미국의 양적완화,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감소 등은 여전히 상승 동력이다.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외국인들의 수급 역시 탄탄하다.올해 1682.77로 출발한 증시는 지난 24일 2029.60으로 마감하며 20.6% 상승했고,이달 들어서만 6.6%의 수익률을 올렸다.
꼼꼼이 짚고 넘어갈 부분도 적지 않다.중국 긴축이라는 악재가 대표적이다.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만기 예금과 대출금리를 각각 0.25% 인상했다.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금리 인상이 아닌 지급준비율 인상 카드를 선택하면서 중국 긴축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은 증시의 단기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며 “내년 1분기까지 중국 긴축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서 보여줬듯이 중국 당국의 통화긴축 의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또 1분기까지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긴축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오 연구원은 “중국 긴축 강화는 경기 감속의 우려를 높이는 요인” 이라며 “중국 수요 감소에 따라 원자재나 소비재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미국의 경기회복 기대와 글로벌 유동성은 증시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도 완만한 회복 경로를 이탈하지 않을 전망” 이라며 “유럽발 악재가 프랑스나 독일 등 주요 경제권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이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 역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동일한 호재가 계속되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계속 같은 약을 먹으면 몸에 내성이 생겨 처음만큼 효과를 못 볼 수 있다” 며 “지금부터는 미국 경기 모멘텀 강화에 대해 증시가 밋밋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미국의 경기 모멘텀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유지되겠지만,투자자들의 반응이 둔감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상승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범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감소한 것도 시장 에너지 확산을 제한하는 요인” 이라며 “외국인과 기관들이 연말 수익률 관리에 나서면서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화학,금융,자동차,반도체 등 기존 주도업종 내 1,2등주 위주로 차별적으로 대응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는 조언이다.12월 결산법인의 연말 배당도 노릴만하다.국내 증시는 오는 30일(목요일)에 폐장하고 배당 권리부 매수는 28일(화요일)까지 가능하다.예상 배당수익률이 2%를 넘어서는 종목으로는 외환은행,SK텔레콤,KT,강원랜드,부산은행,대구은행,에스원 등이 꼽힌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중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다만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중소형 랠리를 시작할 여건은 아니라는 지적이다.중형주 가운데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강하고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우량주 색깔의 중형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키움증권,풍산,대신증권,온미디어,영원무역,롯데삼강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그룹과 흡수 효과가 기대되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의 복수 추천을 받았다.대우증권은 현대모비스와 KB금융을 추천했고,CJ CGV와 삼성테크윈,에쓰오일,삼성증권 등도 증권사들의 톱픽에 올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
지난주 코스피지수는 장중 2045선까지 넘어서며 신기록을 경신했다.펀드 환매에 따른 투신의 순매도 속에 숨고르기가 이어졌지만 분위기를 바꿀 정도는 아니었다.안정적인 국내 경기 여건과 미국의 양적완화,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 감소 등은 여전히 상승 동력이다.국내 증시를 이끌어온 외국인들의 수급 역시 탄탄하다.올해 1682.77로 출발한 증시는 지난 24일 2029.60으로 마감하며 20.6% 상승했고,이달 들어서만 6.6%의 수익률을 올렸다.
꼼꼼이 짚고 넘어갈 부분도 적지 않다.중국 긴축이라는 악재가 대표적이다.지난 25일 중국 인민은행은 1년만기 예금과 대출금리를 각각 0.25% 인상했다.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지난 10일 금리 인상이 아닌 지급준비율 인상 카드를 선택하면서 중국 긴축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돼 있었기 때문에 이번 금리 인상은 증시의 단기조정 요인이 될 수 있다” 며 “내년 1분기까지 중국 긴축이 더 강화될 가능성도 높다”고 전망했다.
이번 금리 인상에서 보여줬듯이 중국 당국의 통화긴축 의지가 강화되고 있기 때문이다.또 1분기까지 물가상승률이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긴축 압력을 높일 것으로 전망했다.오 연구원은 “중국 긴축 강화는 경기 감속의 우려를 높이는 요인” 이라며 “중국 수요 감소에 따라 원자재나 소비재 경기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진단했다.미국의 경기회복 기대와 글로벌 유동성은 증시의 버팀목이 될 전망이다.한범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이번 주에 발표될 미국의 주요 거시경제 지표들도 완만한 회복 경로를 이탈하지 않을 전망” 이라며 “유럽발 악재가 프랑스나 독일 등 주요 경제권역으로 확산될 가능성도 희박해 보인다”고 분석했다.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이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의 국내 증시 매수세 역시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동일한 호재가 계속되면서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는 점은 감안해야 한다.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계속 같은 약을 먹으면 몸에 내성이 생겨 처음만큼 효과를 못 볼 수 있다” 며 “지금부터는 미국 경기 모멘텀 강화에 대해 증시가 밋밋하게 반응할 가능성도 염두에 둬야 한다”고 지적했다.미국의 경기 모멘텀에 힘입어 국내 증시의 상승 추세가 유지되겠지만,투자자들의 반응이 둔감해지면서 단기적으로는 상승 탄력이 약화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범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의 거래량이 감소한 것도 시장 에너지 확산을 제한하는 요인” 이라며 “외국인과 기관들이 연말 수익률 관리에 나서면서 대형주 중심의 쏠림 현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화학,금융,자동차,반도체 등 기존 주도업종 내 1,2등주 위주로 차별적으로 대응하는 게 가장 유리하다는 조언이다.12월 결산법인의 연말 배당도 노릴만하다.국내 증시는 오는 30일(목요일)에 폐장하고 배당 권리부 매수는 28일(화요일)까지 가능하다.예상 배당수익률이 2%를 넘어서는 종목으로는 외환은행,SK텔레콤,KT,강원랜드,부산은행,대구은행,에스원 등이 꼽힌다.
동양종금증권은 최근 외국인을 중심으로 중형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는 데 주목했다.다만 국내 증시가 본격적으로 중소형 랠리를 시작할 여건은 아니라는 지적이다.중형주 가운데 외국인 매수 강도가 강하고 내년 순이익 증가율이 높을 것으로 전망되는 ‘우량주 색깔의 중형주’가 유망하다고 조언했다.키움증권,풍산,대신증권,온미디어,영원무역,롯데삼강 등이 대표적이다.
포스코그룹과 흡수 효과가 기대되는 대우인터내셔널이 우리투자증권과 대신증권 등의 복수 추천을 받았다.대우증권은 현대모비스와 KB금융을 추천했고,CJ CGV와 삼성테크윈,에쓰오일,삼성증권 등도 증권사들의 톱픽에 올랐다.
김유미 기자 warmfron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