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환율전망]"中 금리인상에 상승 압력…1150원대 지지 시험할 듯"

27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중국의 금리인상 여파에 제한적인 오름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됐다.

중국은 지난 25일 1년 만기 예금과 대출 금리를 0.25%포인트씩 인상, 각각 2.75%와 5.81%로 올린다고 발표했다. 이로써 중국은 올해 두 번의 기준금리 인상과 여섯 번의 지급준비율 인상을 실시했다. 조재성 신한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제한적인 상승 압력을 받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조 이코미스트는 "주말 동안 중국이 전격적인 금리인상에 나서면서 국제 금융시장에 다소 부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며 "이에 원달러 환율은 상승 압력을 받겠지만 중국 위안화의 강세 압력과 한국의 금리인상 기대감 등이 맞물리면서 압력 자체는 크지 않을 듯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다만, 중 금리인상에 연말 주식시장이 과하게 반응할 경우 (단기적인)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며 "이 또한 외국인 투자자의 꾸준한 주식 순매수 등을 고려하면 영향이 제한적일 것"이라고 덧붙였다.전승지 삼성선물 애널리스트는 "방향성이 없는 가운데 1150원대 지지를 시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는 "대내외적인 새로운 모멘텀(계기)을 찾기 어려운 상태에서 한해 마지막 주로 전형적인 연말 장세를 나타낼 것"이라며 "거래가 극히 제한된 가운데 기업들의 네고물량과 성과급 지급 등을 위한 환전 수요로 매물이 집중될 듯하다"고 말했다.

특히 "네고와 중국의 긴축의지, 유로존 재정 이슈,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위험), 결제 등의 지지력이 서로 충돌, 방향성 설정이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변지영 우리선물 외환연구원은 "중국의 기습 금리 인상으로 원달러 환율은 다소 오름세로 출발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변 연구원은 "중국의 금리 인상이 환시에 미치는 영향은 단기적일 것"이라며 "연말 서울환시의 포지션 플레이가 줄어들었기 때문에 강한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기 어려울 듯하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이달 들어 강한 상승세를 나타냈던 코스피 지수가 중 금리인상에 따라 어느 정도 조정세를 나타낼지와 환율 반등 시 상단에서 나올 네고물량 등이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했다.이날 원달러 환율의 거래범위로 △삼성선물 1145~1157원 △신한은행 1147~1157원 △우리선물 1148~1160원 등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