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中 기습공격…소비·경기방어株로 '되치기'

중국이 크리스마스 저녁, 전격적으로 금리인상을 단행했다. 중국은 이달 10일 지급준비율 인상을 발표했기 때문에 금리인상 조치는 내년 초 시행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었다. 그야말로 기습 인상인 셈이다.

과도한 유동성이 물가상승에 따른 인플레이션이라는 부메랑으로 돌아오면서 중국이 본격 긴축 정책에 나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7일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낙폭을 만회하며 반등을 시도하기도 했지만 사흘째 조정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철강금속과 화학, 운수장비 등 중국관련 업종의 낙폭이 두드러지는 반면 중국 금리 인상에 따른 국내 금리 인상 기대감으로 보험업종은 2%대 강세를 보이고 있다. 금융과 은행업종도 탄탄한 상승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가 4거래일만을 남겨 놓은 상황에서 돌발 악재가 터지면서 연말 수익률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그러나 예상보다 시기적으로 다소 앞당겨졌을 뿐 중국 정부의 금리인상 카드는 예상된 조치였다는 점에서 악재의 영향력은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악재를 회피하기보다 위기를 적극적인 투자기회로 만드는 전략이 유효해 보인다.

일단 전문가들은 중국 투자 관련 섹터 비중은 줄이고 상대적으로 중국 소비관련주 투자는 유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조강운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중국발 금리인상 및 계절적 비수기에 접어든 점, 포스코의 4분기 실적에 대한 불확실성은 철강주에는 부담스런 요소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전반적인 철강주 센티멘트(투자심리)는 좋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경수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의 계절성을 감안해 봤을 때 투자 모멘텀은 내년 춘절 이후에 다시 강화될 가능성을 기대해 봐야 한다"며 "이럴 경우 화학, 철강, 기계, 해운 섹터 주가는 한두달간 다소 고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연구원은 "상대적으로 중국 소비관련주 투자는 유리하다"고 진단했다. 중국 정부가 물가 상승을 가계 부담으로 인식하고 있다면 근로자에 대한 임금 인상 정책을 병행할 것이고 여기다 위안화 절상 기대감도 주가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 진출 필수소비형 기업 중 CJ오쇼핑, 호텔신라, 롯데쇼핑, 베이직하우스, 한국콜마, 코스맥스, 락앤락 등은 관련 기업으로 제시했다.국내 금리 동반 인상 기대감과 원화 절상 압력 등으로 은행과 보험주 등 국내 금융주도 부각될 수 있다고 이 연구원은 덧붙였다.

오승훈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긴축에 따른 업종별 3단계 대응전략을 제시했다.

먼저 긴축 악재가 반영되는 내년 1월 중순까지는 경기 방어 업종에 대한 대응이 유효하고 춘절을 앞두고 통화공급이 늘어나면서 긴축 우려가 약화되는 1월말에는 중국발 긴축우려로 낙폭이 컸던 종목 중심으로 대응할 것을 권했다.

춘절 이후에는 다시 미국 경기모멘텀 강화에 기반한 IT업종 등 경기민감주에 대한 비중확대 전략이 유효할 것으로 판단했다.유도나 검도 등 스포츠 종목에는 상대방의 공격과 힘을 이용해 반격하는 되치기 기술이 있다. 중국의 기습 금리인상을 이용해 포트폴리오를 재정비하고 연초 장세에 대응하는 전략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경닷컴 배샛별 기자 st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