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전' 정준호-박시후, 女心 울리는 '고백어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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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전의 여왕'에서 정준호와 박시후가 쏟아내는 ‘고백어록’들이 여심을 울리고 있다.
MBC 월화극 ‘역전의 여왕’(극본 박지은, 연출 김남원)에서 정준호(봉준수)와 박시후(구용식)는 김남주(황태희)를 향한 자신들의 마음을 고백하며 매회 이슈를 낳고 있다. 오랜 시간 준수와 용식을 지켜보며 그들의 절절한 사연에 공감하게 된 시청자들은 격정적인 러브신이 없더라도 대사 한 마디 한 마디를 가슴으로 느끼며 귀를 기울이고 있다.
● 용식의 박력고백 - 짧고 강하게, 말 한 마디에 순수매력 묻어나
"이거 먹고 울지 마요. 아니 내가 왜 자꾸 황태희씨 우는 거 봐야 됩니까?"(13회에서 술에 취해 울고 있는 태희와 불행자랑 후 초콜릿을 건네며) "나도.. 어지럽고. 헷갈리고. 복잡하고. 나도 죽겠어! 당신 때문에!"(16회에서 태희가 준수와 여진을 미행했다고 오해하며. 안 그래도 힘들고 죽겠는데 본부장님까지 자기에게 왜 이러냐는 황태희에게)
"안 자른다고요 황태희. 만약에 내 허락 없이 그 여자 건드리면, 가만 안 있을 겁니다! 내 팀원이에요.. 털끝만 건드리세요. 형한테 찍소리도 못 내던 막내가 어떻게 변하는지 제대로 보여 드릴 테니까!"(17회에서 태희를 자르라는 형 용철의 말을 듣고)
"지금 화 안내게 생겼습니까? 사람 다 흔들어 놓고! 간만에.. 아니 처음으로.. 뭔가 해보고 싶게 만들었잖아요! 그래놓고 자기만 쏙 빠져서 튀겠다고?"(18회에서 회사를 그만 두겠다는 태희에게 버럭 화를 내며) "그럼 우리는.. 어떤 사인데요?... 이런 갑과 을도 있어요?"(18회에서 태희가 개인적인 이야기는 하고 싶지 않다며 우리는 갑과 을의 관계 아니겠냐고 농담처럼 말하자 태희를 벽으로 밀치며)
"그럼... 이제 황태희씨 내 팀원 아닌 거죠? 그럼... 이제 갑을 관계도 아닌 거죠? 그럼... 이제 내 맘대로 해도 되는 거죠? 황태희씨를... 여자로 보는 거"(18회에서 술에 취해 태희의 집 앞에 와서)
“당신 나 가만 두지 마! 나는 계속.. 황태희씨 좋아할 거고. 옆에서 얼쩡댈 거고. 황태희씨도 나 좋아하게, 열심히 노력도 할 거니까!”(18회에서 황태희에 대한 감정을 접으라는 준수의 말에)"그렇습니까. 황태희씨는 아닙니까"(20회에서 태희가 자신은 용식에게 감정이 없기 때문에 회사에서 마주쳐도 상관없다고 말하자 엘리베이터 문 닫히고 혼자말로)
"황태희씨를.. 내 맘대로 좋아하기로 한 거. 이제 정말 회사로 돌아오기 힘들겠죠? 이런 말까지 들었는데. 그래도 돌아올 수 있겠으면, 돌아오든가" (20회에서 다시 회사로 돌아오고 싶다고 말하는 태희에게 자기도 자기 결정대로 하겠다고 화를 내며)
"내가 그쪽 좋아한다고는 했지만, 그쪽이 물불 안 가릴 정도로 예쁘다거나.. 섹시하다거나..성격이 좋다거나..사랑스럽다거나...짱이라거나...그렇단 얘긴 아니거든요? 진짜로..정말로..내 스타일 아니니까. 조금만 기다려봐요. 정신 차려지겠죠"(20회에서 경계하는 태희에게)
"난 분명히 경고했습니다...안 간 건 당신이야"(20회에서 모친을 찾고 한껏 괴로운 상황에서 태희를 보자 격정적인 마음을 참지 못하고 키스하기 직전)
●준수의 절절한 진솔고백 - 마음을 울리는 건 진실과 확신
"니 말대로 난 너한테 해준 게 없어. 고생만 시켰고 실망만 시켰고 후회만 시켰어. 그런데 마지막까지 그 꺼내기 힘든 얘기를 네가 하게 시킬 순 없어. 난 어차피 처음부터 너한테 나쁜 놈 이었으니까, 끝까지 내가 나쁜 놈 할게. 해줄 수 있는 게, 이것밖에 없어서 미안하다. 더 행복할 수 있었던 너를 내 옆에 두고 불행하게 만들어서 미안하다. 평생 보자고 해놓고...그 약속도 지키지 못해서 미안하다. 꼭 너보다 더 살아서, 니 마지막 순간에 니 손 잡아주겠다고 했던 약속도...못 지켜서 미안하다. 헤어지자. 우리"(14회에서 눈물을 삼키며 태희에게 헤어지자고 말하며)
“당신 참 좋은 사람인데. 좋은 사람과 좋은 사람이 만났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결혼이 되는 건 아닌가보다”(16회 가라오케회식에서 황태희와 마주친 후)
“그래. 나 나쁜 놈이다. 넌 좋은 여잔데. 내가 나쁜 놈이라.. 우리 결혼이 나빴나 보다..”(16회 가라오케회식 후 술에 취한 황태희를 업고 들어가며)
"제가 같이 살면서 해준 게 없어요. 늘 그냥 옆에 있는 사람이니까 계속 있어줄 줄 알았죠. 나중에 잘해줄라 그랬죠. 그런데 이렇게 되고 보니까 뭘 해주고 싶어도 해줄 수가 없네요. 지금 그 사람이 제일 필요로 하는 게, 윤주씨라면. 저 무슨 짓을 해서라도 윤주씨 그 사람한테 보내주고 싶어요."(18회에서 태희의 프로젝트를 도와달라고 에스라인 아줌마를 설득하며)
“그 사람은 나한테 상처 받은 사람이고. 그거 낫게 해줄 사람 나밖에 없고. 그리고. 누가 뭐래도 그 사람은, 내 사람이야”(18회에서 황태희를 좋아하는 구용식의 마음을 알게 된 후 마음을 접으라고 말하며)
"난 너랑 다시 잘해보고 싶다. 그리고 그 문제를 생각할 땐 우리 두 사람만 생각할거야 난. 다른 제3자 끼워 넣지 않고. 너랑 나, 두 사람만. 우리 둘 사이에 뭐가 남았는지. 우리가 뭘 잃어버렸는지. 어떻게 하면 다시 찾을 수 있는지. 그것만 생각할거야. 너도 그랬으면 좋겠다" (19회에서 버스를 기다리는 태희에게 목도리를 해 주고 나서)
시청자들은 태희를 둘러싼 준수와 용식의 본격 대결에 각축을 벌이며 ‘봉황커플’과 ‘구본태희커플’로 나뉘어 각각의 로맨스를 응원하고 있다. 특히 여성 시청자들은 준수와 용식의 사랑을 동시에 받는 태희를 부러움을 표하며 본격화된 러브라인의 향방에 대해 궁금증을 드러내고 있다.한편, 정준호(40)는 27일 10살 연하의 여성과 결혼을 전제로 열애 중인 사실이 전해져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경닷컴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