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함께] 한국생산성본부 최동규 회장, "사회적 책임경영은 中企 브랜드 투자 지름길"

최근 들어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CSR · 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환경경영,정도경영,사회공헌 등을 통해 기업이 단순히 이윤을 추구하는 집단이 아닌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하는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

'ISO 26000'으로 대표되는 사회적 책임경영의 글로벌 스탠더드 도입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 중소기업의 사회적 책임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한국생산성본부 최동규 회장(사진)을 28일 만났다. 최 회장은 "중소기업도 CSR에 적극 참여해 경쟁력을 키워야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생산성 향상과 지속적 성장을 위한 CSR의 역할은.

"이제는 재무적 성과뿐 아니라 비재무적 부문의 책임과 성과를 종합적으로 요구하는 시대입니다. 사회책임투자(SRI)에 대한 증가는 이러한 변화를 잘 설명해줍니다. 기업들은 CSR을 통해 이해관계자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고 더 큰 이익을 거둘 수 있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습니다. 따라서 CSR은 기업의 경쟁력이자 생산성 향상을 위한 원동력입니다. "

▼중소기업에 사회적 책임경영이 요구되는 이유는."지난달 1일 제정된 'ISO 26000'은 국제입찰이나 기업 간 상거래시 기본 자격요건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따라서 국내 산업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높은 중소기업은 사회적 책임경영에 동참해야 합니다. 또 공급망관리 측면에서 중소기업의 CSR이 강조됩니다. 공급망 CSR은 상품을 제조하고 유통하는 전 과정에서 사회 · 환경 · 경제적 영향력을 관리해 장기 성장동력을 구축하는 것입니다. 중소기업의 21.7%가 대기업으로부터 CSR 활동을 요구받고 있습니다. 중소기업 경쟁력 강화에도 필요합니다. "

▼CSR을 통해 중소기업이 얻는 효과는.

"무형자산 가치 제고와 위기관리,투자유치 활성화 등을 꼽을 수 있습니다. 사회적 책임경영을 투자의 개념으로 인식해야 합니다. 무엇보다 최고경영자(CEO)의 의지와 열정이 필요합니다. 수출 중소기업은 글로벌 경제환경에서 자사의 브랜드 가치를 높일 수 있습니다. 협력업체는 대기업과의 상생협력에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신입사원의 퇴사율(20.2%)이 대기업(4.3%)에 비해 5배 이상인 중소기업에서 CSR은 이직률을 낮추는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습니다. "▼중소기업에서 CSR을 실천하는 데 제약 요소와 해결 방안은.

"중소기업이 CSR을 실천하기 위해서는 산업계 전반의 인식 변화가 필요합니다.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CSR을 실천하는 데 느끼는 어려움은 '시간과 예산 부족(33.3%)','경영 방법을 모름(19.1%)'으로 나타났습니다. 정부와 한국생산성본부는 2008년부터 중소기업의 CSR 확산을 위한 지원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

▼대 · 중소기업의 상생 협력을 통한 동반 성장을 제시한다면."단순히 대기업만이 뛰어나서는 글로벌 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없기에 관련 업계가 상호 동반 성장을 추구하는 자세로 변화해야 합니다. 지난달 공표된 사회적 책임경영에 대한 국제표준도 공급망의 CSR 활동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는 개별 기업의 CSR 활동이 아닌 공급망 전체의 CSR 활동이 이루어져야만 사회 전체의 지속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얘기입니다. "

▼중소기업을 위한 활동 계획은.

"지난달 중소기업청과 한국생산성본부는 중소기업 사회책임경영 사무국을 설립했습니다. 사무국은 중소기업의 CSR 인식 확산을 위한 교육과 세미나를 통해 각종 규제 및 규범의 영향과 대응 방안을 제시할 것입니다. 또 중소기업들이 CSR 라운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방법론을 개발하고 정부 종합지원사업에 대한 수행과 중소기업 사회책임경영포럼 운영도 지원하겠습니다. 중소기업의 산업별 CSR 모델 연구 및 개발을 통해 중소기업이 ISO 26000에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할 것입니다. "

이계주 기자 leer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