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최후 보루인 자동차 산업마저 위기

[0730]재정적자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스페인의 최후 보루인 자동차 산업마저 위기를 맞고 있다.

27일 AFP통신에 따르면 지난달 스페인 자동차 판매량은 총 6만4515대로 전년 동기보다 25.5% 감소했다.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5개월 연속 감소세다.경제 위기로 수요가 줄어든데다 정부가 신규 자동차 구매자에게 지급하던 보조금을 지난 6월부터 폐지했기 때문이다.자동차 산업은 관광산업과 함께 스페인 경제를 지탱하는 주요 축이다.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6%를 넘는다.스페인 자동차 시장은 전 세계에서 8번째로 큰 시장이며 유럽에선 세 번째다.전체 국민 중 8.7%를 고용하고 있다.이에 따라 스페인 자동차 산업은 현재 20%에 육박하는 실업률이 더이상 하락하지 않도록 지탱해주는 핵심 역할을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올 들어 유럽연합(EU) 국가들의 자동차 판매량이 급락했지만 스페인은 지난달까지 올해 누적 판매량이 91만3073대로,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5.9% 증가했다.그러나 지난달 판매량이 급락하면서 최후의 보루인 자동차 산업마저 침체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전문가들은 자동차 산업이 침체에 빠지면 현재 20%에 달하는 실업률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미국 자동차업체 포드 스페인 지사의 호세 마누엘 마카도 사장은 “자동차 산업은 스페인 경제를 살릴 수 있는 유일한 원동력” 이라며 “정부가 앞장서 자동차 산업을 지원해야 한다”고 말했다.

강경민 기자 kkm1026@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