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업무보고-환경부] '녹색생활 포인트' 현금처럼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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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카드 2011년부터 발급친환경 제품을 구입하거나 못 쓰는 건전지를 분리 수거할 할 때 받는 인센티브를 한데 모은 '그린카드'가 내년부터 발급된다. 이 카드를 사용하면 지하철 등 대중교통 요금 할인 혜택은 물론 친환경 제품 매장에서 판매하는 전자제품 등도 할인된 가격에 살 수 있다.
저탄소차 10년간 100만대 보급
이만의 환경부 장관은 27일 청와대에서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1년 업무계획'을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환경부는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저탄소차' 보급 방안도 내년부터 본격 추진키로 했다.
◆머그잔 써도 그린포인트 쌓인다
무엇보다 대중교통 이용,친환경 제품 구입,탄소포인트제 참여 등에 따른 인센티브 제도를 '그린카드'로 통합키로 한 대목이 눈에 띈다. 온실가스 중기 감축 목표를 2020년 배출 전망치 대비 30% 줄인다는 목표에 맞춰 내년부터 온실가스 감축정책을 본격 추진하겠다는 신호탄이다.
그린카드는 기존 카드에 '녹색 칩'을 끼워넣어 제작된다. 일반인은 기존 신용카드에 '에코 마일리지'서비스를 추가하거나 신규 발급받아 사용할 수 있다. 카드에 적립된 포인트(인센티브)를 현금처럼 쓸 수 있어 지하철을 타거나 친환경 전자제품을 구입할 때 할인 혜택을 받게 된다. 그린카드는 내년 1월17일 서울시에서 '에코 마일리지 카드'라는 이름으로 첫선을 보인다.
전기차 같은 저탄소차 보급도 확대한다. 온실가스 배출량이 경차(㎞당 130g)보다 적은 저탄소차(㎞당 100g 이하) 제도를 도입해 세금 감면 등 혜택을 주기로 했다. 전기차는 내년 중 800대를 시작으로 2020년에는 보급 대수를 1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이산화탄소를 적게 배출하는 소형차 등도 배기량에 관계없이 경차와 같은 혜택을 주기로 했다.
◆'수돗물'도 가게서 사먹는다차세대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물 산업' 육성을 위한 다양한 방안도 제시됐다.
천연 도심샘물 등 다양한 샘물자원을 발굴하고 생수처럼 수돗물을 병에 담아 슈퍼마켓이나 대형마트 등에서 판매하는 '병입(甁入) 수돗물' 등 먹는샘물 산업의 발전 기반을 조성키로 했다.
또 전국 164개 시 · 군 단위로 운영되는 지방 상수도를 2020년까지 권역별로 39개로 통합해 공기업에 위탁한 뒤 전문성을 갖춘 물기업으로 키울 계획이다. 대규모 수도사업자인 특별 · 광역시 등 지방지치단체와 수자원공사,환경공단 등이 상수도 사업을 맡게 된다. 민간기업도 공기업과 컨소시엄을 이뤄 상 · 하수도 사업에 참여할 수 있다. 기상정보 분야에서는 기후 변화에 따른 자연재해에 대응하기 위해 지구환경위성 개발을 추진키로 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