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증시, 내년에도 글로벌자금 유입" -피델리티
입력
수정
김태우 피델리티자산운용한국 주식투자부문 대표는 내년에도 우리나라 증시로 글로벌 유동성이 지속 유입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태우 대표는 보고서에서 "현재 유럽은 인구와 생산성의 정체 및 재정부채 부담으로 힘들어하고 있고, 미국은 고용시장과 부동산시장이 가시적으로 회복되지 않을 경우 양적 완화정책이 지속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현재의 상황이 지속될 경우 글로벌 유동성은 성장성을 찾아 이머징 시장으로 유입될 것이라며 우리나라는 이머징 시장 중 규모나 시장 유동성 측면에서 볼 때 글로벌 투자자의 선호가 지속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김 대표는 "내년 한국 주식시장은 안정적인 기업실적 성장, 낮은 밸류에이션(가치평가) 수준, 한국 기업의 글로벌 시장지배력 확대 지속 등으로 긍정적일 것"이라고 평가했다.
기업이익 성장은 지난해와 올해에 각각 50~60% 증가한 영향으로 내년은 기업이익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기업이익의 안정성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동안 글로벌 위기에도 우리나라 기업들이 꾸준한 설비투자와 체질개선으로 글로벌 시장 지배력을 높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우리나라 증시의 밸류에이션이 여타 아시아 시장 대비 저평가돼 있어 외국인 투자자의 관심 또한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김 대표는 "현재 종합주가지수는 2007년 11월 당시와 유사한 고점대까지 이르렀으나, 그동안의 양호한 기업실적이 아직 주가에는 반영되지 않고 있다"며 "현재 벨류에이션은 2000년대 이후 평균보다 낮은 상태이고, 이로 인해 하락 리스크는 상당히 제한적"이라고 분석했다.
원화 강세를 둘러싼 우려에 대해서는 "원화가 미국 달러화에 대해 강세를 보인다면 수출업종에 다소 부담을 줄 수 있겠지만, 글로벌시장에서 원화와 경쟁하는 통화인 엔화와 대만달러가 올해 원화보다 절상폭이 컸다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원화가 미국 달러 대비 강세를 보이더라도 여타 경쟁통화 대비 상대적인 측면에서 살펴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역사적 관점에서 볼 때 원화가 강세를 보일 때는 대체로 한국 주식시장도 좋은 모습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채주연기자 jychae@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