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폐지 77곳 '비상장사 출자'에 발목

회계법인 '가치 부풀리기'도 한 몫
금융감독원은 2007~2009년까지 타법인 출자시 제출한 주요사항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상장사들이 부실 비상장사 주식을 터무니 없이 높은 가격에 사들여 투자자 피해를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발표했다.

상장사들은 3년 동안 모두 317건 4조5085억원어치의 다른 회사 주식을 취득했으며,이 중 136건 1조9000억원어치는 77개 상장폐지 법인이 사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외부 평가기관인 회계법인이 장밋빛 전망을 제시하며 주식 가격을 부풀리는 데 일조했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회계법인들은 상장사들이 주식을 취득한 회사의 순이익을 취득 연도 23억원,이듬해 44억원으로 전망했지만 실제로는 각각 -4억원,-16억원으로 크게 부진했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