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최대 IPO시장, 내년에도 성장…주목할 기업은?

올해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한 IPO(기업공개) 시장이 내년에도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29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2010년 국내 IPO 규모는 총 10조910억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종전 최대치는 1999년의 3조8420억원이었고 그 다음은 2009년의 3조3840억원으로, 올해 IPO시장은 이전 기록들을 2.5배 이상 상회하는 활황세를 보였다.신규상장한 기업은 유가증권 22개, 코스닥 74개 등 총 96개사로 전년 66개 대비 45% 증가했다. 이 중 기업인수목적회사(SAPC)가 21개로 전체의 22%를 차지했다.

이같은 국내 IPO 시장의 급성장은 경기회복과 기업들의 실적호전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리먼브라더스 사태로 상장을 연기했던 많은 기업들이 경기회복에 힘입어 시장진입을 시도했고 예상을 뛰어넘는 실적개선은 가치평가에 대한 부담을 줄여 줬다"며 "삼성생명(4조8881억원)과 대한생명(1조7805억원) 등 대형기업들의 상장도 시장확대에 큰 역할을 한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글로벌 IPO 시장의 열기도 뜨거웠다. 2010년 전세계 IPO금액은 2800억 달러로 2007년 고점의 70% 수준을 나타냈다. 이 연구원은 그러나 "금액기준으로 보면 전년대비 무려 143%나 증가했다는 점과 2006년 수준을 상회하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지난 2년간 지속된 IPO시장의 '빙하기'가 끝나고 '해빙기'로 진입하고 있다"고 진단했다.내년에도 IPO 시장은 성장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경기회복과 기업들의 실적개선으로 상장을 준비하는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고 풍부한 시중 유동성이 증시로의 자금 유입을 뒷받침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연구원은 "IMF의 2011년 전세계 GDP성장률 전망치는 4.2%로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어 IPO 절대 규모의 증가는 지속될 것"이라며 "2010년 전세계 GDP대비 글로벌 IPO금액 비중이 0.45%로 2006년(0.56%)과 2007년(0.71%)에 비해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점도 향후 IPO금액이 증가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년에는 그 동안 상장을 미뤄왔던 대기업 계열사들의 상장이 다수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이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동양증권은 2011년 중 상장이 예상되는 대기업 계열사로 삼성SDS 삼성석유화학 GS리테일 LG CNS 서브원 실트론 STX중공업 현대위아 코오롱플라스틱 등을 들었다.


한경닷컴 정형석 기자 chs879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