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팝·록 히트곡 오케스트라로 편곡 … 최고 선물 될 것"

코리안 심포니와 협연하는 스팅
"음악을 그림 그리는 것에 비유한다면 록 밴드는 보통 3~4가지 색만 사용해요. 반면 오케스트라와 작업하는 것은 팔레트 전체로 음영,뉘앙스 등을 표현하는 것과 같죠.이런 풍부함으로 기존의 제 곡을 진화시키는 것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는 것과 같아요. 30년 전에 쓰인 곡의 의미와 감성을 부드럽게 수정할 수 있기 때문에 오케스트라 편곡은 저에게 최고의 선물이죠."

세계적인 팝 스타 스팅(사진)이 다음 달 11일 내한공연에 앞서 한국경제신문과 이메일 인터뷰를 갖고 최근 교향악단과 작업하는 배경을 설명했다. 지난 30여년간 1억장 이상의 음반을 팔았고 미국 그래미상 16회,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25회 등 굵직한 상을 휩쓴 스팅은 팝과 록을 중심으로 다양한 음악적 시도를 펼치고 있다. 지난 7월 자신의 히트곡을 오케스트라 편성으로 편곡한 10번째 스튜디오 앨범 '심포니시티즈(Symphonicities)'도 그의 또 다른 도전이다. 이번 내한공연은 신보 발매 기념 세계 순회공연의 하나다. '에브리 브레스 유 테이크''록산느''잉글리시맨 인 뉴욕' 등을 코리안 심포니 오케스트라와의 협연으로 들려준다.

그는 "어릴 때부터 클래식을 사랑했기 때문에 어느날 갑자기 클래식 음악이 좋아졌다고 할 수 없다"며 "이번 프로젝트를 굳이 정의를 내리자면 클래식도 팝도 아닌 다양한 장르를 오케스트라 음악으로 변화시킨 것"이라고 소개했다.

"리듬이 까다로운 팝 음악은 오케스트라로 편곡하기 쉽지 않고 연주도 힘들기 때문에 작업을 시작하면서 굳게 마음을 먹었어요. 다행히 처음부터 교향악단은 물론 관객과 저도 즐거운 경험을 했죠.지금 하고 있는 세계 투어 공연과 투어공연과 최근 출시한 DVD '라이브 인 베를린(Live in Berlin)'도 첫 오케스트라 공연을 바탕으로 시작한 것입니다. "오케스트라와 작업하는 원칙으로 균형을 내세웠다. 많이 알려진 곡의 멜로디에 오케스트라의 요소를 적절하게 섞도록 한 것.그의 노래에 익숙한 팬과 좀 더 발전을 원하는 이들 모두를 위해 최적의 균형점을 찾았다고 그는 말했다. 프로코피예프의 '키제 중위'나 바흐의 작품 등 유명한 클래식 곡을 슬쩍 끼워넣은 노래도 있다. 교향악단에 로큰롤 연주를 부탁할 때는 스트라빈스키 '봄의 제전'의 강렬함을 요구하기도 했다.

"이번 세계 순회공연에서 우리 밴드와 런던 필하모닉 오케스트라는 북미 캐나다 유럽 등을 돌며 크리스마스도 함께 보냈어요. 아시아 · 호주 투어의 시작을 서울에서 코리안 심포니와 함께해 저와 밴드 모두 기대가 크죠.물론 새로운 교향악단과 공연할 때마다 준비를 많이 해야 해요. 가장 신경이 많이 쓰이는 것은 콘서트 전의 첫 리허설이죠.한국에서는 첫 공연이 아니기 때문에 더 긴장될 것 같습니다. "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