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고래밥' 매출 1000억 돌파

단일 제과품목으론 세 번째 … 中서 800억원 비스킷 매출 1위
오리온의 과자 제품인 '고래밥'(사진) 매출이 국내외를 통틀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단일 제과 품목 가운데 국내외 매출이 1000억원을 넘어선 것은 오리온의 초코파이,롯데제과의 자일리톨껌 등이 있으나 비스킷 중에선 고래밥이 처음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고래밥 국내외 매출은 작년(880억원)보다 25% 늘어난 1100억원을 기록했다. 고래밥의 급성장은 무엇보다 중국시장 내 판매가 크게 늘어났기 때문이다. 지난해 590억원 선이던 중국 내 고래밥 매출이 올해 800억여원으로 35%가량 증가했다. 국내 매출도 지난해 290억원에서 올해 300억원대로 올라섰다. 고래밥이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은 바삭바삭하면서도 짭짤한 맛에다 재미와 교육적인 요소를 가미한 제품 컨셉트가 주효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회사 관계자는 "과자 내용물을 오징어 등 각종 해산물 모양으로 만들어 소비자에게 먹는 재미를 주던 데서 한걸음 더 나아가 미로찾기놀이,숫자놀이 등 제품 포장지를 활용한 다양한 '고래밥 교실'을 통해 '에듀테인먼트' 과자라는 이미지를 심은 게 성공요인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중국에서는 2006년 '물고기가 아주 많다'는 뜻의 '하오둬위(好多魚)'라는 이름으로 선보인 뒤 지속적으로 추진해온 현지 마케팅이 효과를 보고 있다는 지적이다. 회사 관계자는 "최근 중국의 역사적인 인물 '해상왕 정화'를 소재로 해 바닷속 괴물과 상상의 캐릭터들이 싸운다는 내용의 광고가 인기를 끌면서 고래밥이 올해 중국 비스킷 시장에서 단일 품목 매출로는 1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오리온은 지난달 베트남 시장에도 '마린보이'라는 이름으로 고래밥을 출시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