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4社 상장폐지 539 종목 뒷걸음

코스닥은 3.2% 하락
코스피지수가 거침없이 상승한 올해 코스닥시장은 510.69라는 부진한 성적을 받아들었다. 연초보다 3.29% 뒷걸음질치는 와중에 상장폐지 기업이 사상 최대에 달하는 등 불명예스러운 기록도 양산됐다.

3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시장에서는 작년 말과 비교해 415개 종목이 상승했으며 539개 종목은 떨어졌다. 종목 수만 놓고 보더라도 코스닥에 투자해 수익을 올리기보다는 잃을 확률이 더 높았던 셈이다. 74개사로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상장폐지 기업들이 야기한 피해도 컸다. 시가총액이 4083억원에 달했던 네오세미테크의 상장폐지가 충격을 던진 데 이어 지난주에는 한국거래소에서 초대 '히든 챔피언'으로 선정했던 세실이 횡령사건으로 감사의견 거절 통보를 받으면서 투자자들은 연말까지 상장폐지 공포에 시달려야 했다. 이에 따라 외국 기업과 스팩(SPAC · 기업인수목적회사)을 제외한 코스닥 상장사 수는 998개로 작년 말 대비 32개 감소했다. 2007년 10월 이후 처음으로 1000개를 밑돈 것이다.

내년 전망에 대해서는 낙관론과 비관론이 엇갈린다. 김평진 대우증권 스몰캡팀장은 "코스닥 기업들의 상장폐지가 이어지면서 상승 계기를 찾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스몰캡팀장은 "외국인과 기관들의 관심이 늘어나고 있어 내년에는 코스피지수와의 격차가 좁혀질 것"이라고 진단했다.

노경목 기자 autonom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