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발톱 세운 브라질

"위안화 약세로 기업 피해" … 완구 관세 인상ㆍ강관 덤핑조사
브라질이 저평가된 위안화 때문에 피해를 보고 있다고 주장하는 자국 장난감 제조업체들의 주장을 수용,중국산 완구에 대한 수입관세를 인상했다. 중국산 강관과 구연산(酸)에 대해 덤핑 조사를 개시하는 등 최근 1주일 사이에 잇따라 중국산 제품에 제재를 가해 양국 간 무역마찰이 심화될 전망이다.

31일 블룸버그통신은 브라질 무역위원회가 인형 · 퍼즐 · 세발자전거 · 전동열차세트 등 14종의 중국산 완구에 대한 관세를 2011년 말까지 현행 20%에서 35%로 올리기로 결정했다고 보도했다. 브라질 헤알화 가치가 지난 2년 동안 중국 위안화 대비 37% 상승,완구업체들의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다고 브라질 무역위원회는 설명했다.

위원회 관계자는 "수입 완구의 90%를 중국산이 차지하는 상황에서 브라질 완구업체들이 중국 제품과 전쟁을 치르는 것을 돕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밝혔다. 브라질 완구업협회에 따르면 올해 기준 브라질 완구 시장 규모는 18억달러로 추정되며,이 중 49%가 수입 제품이다.

브라질에서는 완구업계뿐만 아니라 여러 분야의 제조업체들이 헤알화 대비 위안화 약세를 업고 브라질로 밀려드는 중국산 제품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브라질 무역위원회는 최근 중국산 강관제품과 구연산에 대해 덤핑 조사 실시를 결정했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