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10년 'E10 리포트'] (1) 南美의 맹주-브라질, "기준금리 연 10.75%, 장기투자환경 만들겠다"

마르셀루 지우프리다 브라질금융자본시장협회장
"약 2억명에 달하는 인구와 중산층의 급속한 증가에 바탕을 둔 탄탄한 내수시장이 브라질 경제를 성장으로 이끄는 가장 큰 동력입니다. "

마르셀루 지우프리다 브라질금융자본시장협회(ANBIMA) 회장(사진)은 경제 규모 세계 8위에 오른 브라질의 성장 배경을 이같이 설명했다. 브라질 인구는 10~20대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종형 구조로 아주 이상적이며,경제 교류가 특정국에 집중되지 않고 중국 미국 남미 등에 20~25%씩 분산돼 있어 글로벌 금융위기 등 외부 충격을 덜 받는다는 점도 강조했다. 지우프리다 회장은 BNP파리바자산운용 브라질법인 최고경영자(CEO)도 겸하고 있다. 지우마 호세프 대통령이 이끄는 새 정부에 대해선 "룰라 정부의 주요 장관직을 지낸 호세프 대통령이 기존 정책을 이어갈 것"이라며 "호세프 대통령은 관리에 치중하는 스타일이며,경제 성장을 이어가기 위해 인프라 투자와 장기 투자에 인센티브를 주는 정책을 펼 것"으로 예상했다.

새로운 10년 브라질 경제의 주요 이슈로 △국영 에너지회사 페트로브라스를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는 심해유전 개발 △2014년 월드컵 축구대회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하계 올림픽을 들었다. 페트로브라스는 지난해 유전 개발에 투자하기 위해 브라질 BM&F보베스파 증권거래소에서 700억달러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했으며 브라질개발은행(BNDES)이 채권을 발행해 월드컵과 올림픽에 필요한 항공 호텔 등 인프라 구축 자금을 지원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중남미 최대 증권거래소인 BM&F보베스파의 보베스파지수(Ibovespa)는 2009년 80% 이상 오르며 주목받았다. 지난해엔 69,305(1.04% 상승)로 마감했지만 브라질 산탄데르금융그룹은 올해 브라질 기업의 주당순이익이 17.4% 증가할 것이라며 89,000까지 오를 것이란 전망을 내놓았다. BM&F보베스파는 시가총액(170억달러) 기준으로 세계 3위 시장이지만 인구 2억명인 브라질의 증권 계좌 수는 60만여개밖에 되지 않는다. 브라질의 은행과 증권 자산운용사 등 330여개 회원사를 위해 일하는 지우프리다 회장은 자본시장을 통한 자금 조달을 늘리고 유동성을 높이기 위해 관련 규제 개선을 건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스페인 산탄데르은행의 브라질법인은 2009년 구주매출 방식의 기업공개(IPO)를 통해 130억달러의 자본금을 확충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브라질 중앙은행과 BM&F보베스파 브라질금융자본시장협회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비정부기구 브레인(Brain)을 만들고 있다고 밝혔다. 이를 통해 △상파울루를 외국 기업과 자본을 유치하기 위한 국제금융 허브로 키우고 △브라질의 기준금리가 연 10.75%라는 점을 감안,장기적인 투자문화를 조성하기 위해 안정적인 채권 투자 환경을 만들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상파울루(브라질)=최명수 기자 m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