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머니 "새해 미국 증시, 상승 기대 크다"

[0730]2011년 새해를 맞아 미국 뉴욕증시가 지난해 연말 랠리에 이어 연초에도 신년 랠리로 이어질지 주목된다.이와 관련,미 CNN머니는 “미국 경제가 2008년 하반기 리먼사태 이후 발생했던 경기침체에서 빠져나온지 1년 반이나 되는 점이 긍정적 측면” 이라며 “지난해 리스크들이 여전히 남아있지만 올해 증시를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적지 않다”고 전했다.

◆‘상승장’ 대세 판도 바꿀 변수는 안보여신년 첫주 증시가 상승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많다.경기 회복 낙관론으로 인한 투자심리 호전을 허물어뜨릴 변수가 현재로선 없는 점이 ‘제1 요인’으로 꼽힌다.올해 경기에 대한 긍정적 전망이 강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뉴욕 증시를 달궜던 호재들이 연 초에도 이어질 것이란 기대가 크다.지난 한해 동안 다우지수는 11% 상승했고,12월 한달 동안 5% 넘게 올랐다.S&P500지수는 12월 한달 동안 6.5% 올랐고,지난 한해 전체로는 12.8% 상승했다.나스닥지수는 12월에 6.6%,지난해 17.4% 오르는 강세장을 연출했다.특히 12월 한달을 놓고 볼 때 다우지수는 2003년,S&P500지수는 1991년,나스닥지수는 1999년 이후 상승폭이 가장 컸던 달로 기록됐다.

마크 파도 캔터피츠제럴드 투자전략가는 “지난해 19년 만의 최대 상승폭을 기록한 S&P500지수가 올해 10% 상승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낙관했다.특히 최근 8개월 만에 처음으로 증시에 유입되는 돈이 증시에서 빠져나가는 돈보다 많았다는 점도 ‘장밋빛’ 증시 전망에 힘을 보태는 요인이다.인베스트컴퍼니 추산에 따르면 지난 연말 현재 뉴욕증시에는 3억3500만달러의 자금이 들어왔다.

CNN머니는 “미국 개인투자협회 조사 결과 전체 투자자의 절반 이상이 올해 강세장을 예견했다” 며 “이는 평균치를 뛰어넘는 수준에서 증시 전망을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샘 스토벌 S&P자산연구소 수석투자분석가는 “달력은 달라졌지만 증시 트렌드는 지속될 것” 이라며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가 어느 때보다 낮다”고 지적했다.

다만 단기 랠리에 따른 차익실현 매물의 출현과 전통적으로 늦겨울 약세장에 대한 우려 등으로 인해 소폭의 하락이나 조정이 발생할 가능성도 있다. 마크 파도 캔터피츠제럴드 투자전략가는 “1월 첫 주나 그 다음주까진 상승장세가 지속되다가 이후에 주가가 조정 국면을 맞을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지난해와 동일한 리스크 상존

올해 증시의 불안 요인에 대해선 “해는 바뀌었지만 예전 리스크는 여전하다”는 말로 요약할 수 있다.우선 꼽히는 불안 요인으론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가 6000억달러를 미 경제에 추가 투입할 것이란 예상이 꼽힌다.투자자들은 FRB가 막대한 자금을 시장에 풀 경우 인플레 위협이 높아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밥 질펀드 MQS애샛매니지먼트 최고경영자(CEO)는 “FRB가 여기저기 다른 시장에서 여러가지 버블을 만들고 있다”고 비판했다.

여기에 미국 주택시장이 여전히 불안한데다 높은 실업 문제 역시 해소될 기미를 보이지 않는 점도 문제다.집권 3년차를 맞이한버락 오바마 행정부와 공화당이 주도권을 쥔 의회와의 관계가 순탄치 않을 것이란 점도 증시에 일말의 불안을 던지고 있다.

이번 주 주요 일정을 보면 새해 첫장이 열리는 3일 미국의 12월 제조업지수가 발표될 예정이다.11월 건설 지출 자료도 나온다.4일엔 FRB 공개시장위원회(FOMC) 상세 회의록이 공개될 예정이다.FOMC에서 새로운 내용이 나올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투자자들은 연준의 경제 전망에 대한 미세한 톤의 변화에도 주목한다는 점에서 장에 변수가 될 수 있다. 7일 예정된 미국의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발표는 미국의 고용 개선과 관련해 가장 관심있게 지켜볼 지표다.전주에 발표된 청구 건수는 38만8000건으로 금융위기 발발 직전인 2008년 7월 하순 이후 처음으로 40만명을 밑돌았다.

김동욱 기자 kimd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