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SJ "올 금값 2000弗까지 오른 뒤 내년 조정"

국제 금값이 올해 온스당 2000달러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최근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인터넷판을 통해 "금 관련 애널리스트와 트레이더들은 올해 금값이 온스당 1500달러까지 급격히 오른 뒤 1700달러를 향할 것이라고 예상한다"며 "일부 시장 참가자들은 금값이 2000달러로 상승한 뒤 내년 소폭 조정될 것으로 본다"고 보도했다. WSJ에 따르면 이같은 전망은 미국의 저금리정책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는 것에 따른 것이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는 6000억달러 규모의 추가 양적완화 조치를 계획하고 있다. 버냉키 FRB 의장이 또다른 경기 부흥책 계획을 부정하지 않는 것도 금값 상승의 요인이라는 설명이다.

골드만삭스 또한 "양적완화로 실질금리가 낮은 수준을 유지할 것"이라며 "풍부한 통화가 시장으로 흘러들어 금값은 1년 안에 1690달러까지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비엠오 캐피탈 마켓은 리포트를 통해 "금은 상품이라기보다 대체통화로 간주되고 있다"며 "미 통화에 대한 불투명성으로 금 투자는 계속된다"고 분석했다.

유럽발 재정위기와 중국의 금 매수도 올해 금값 상승에 일조할 것으로 예상됐다.

스웨덴 SEB은행의 상품 애널리스트는 "유럽발 위기는 결론에 이르기까지 몇차례에 걸쳐 불거질 것"이라며 "특히 스페인은 현재 풍전등화의 상황으로 금값은 상승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국의 경우 지난 11월 소비자 물가지수가 5.1% 증가하는 등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금이 인플레이션 해지수단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프랑스 BNP파리바 은행의 귀금속 애널리스트는 "금은 중국에서 인플레이션 해지수단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부상했다"며 "또다른 해지수단인 부동산은 이미 지난 2년간 가격이 급등했다"고 말했다.

BNP파리바 은행은 올해 금시세 전망을 온스당 1245달러에서 1500달러로 상향수정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al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