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자본시장 리그테이블] 대우증권, 유상증자·ELS '2관왕'…한국투자, IPO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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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 법률자문 김앤장 독주2010년 자본시장은 호황을 누린 가운데 국내외 투자은행(IB) 간 치열한 경쟁이 펼쳐졌다. 2009년은 우리투자증권이 3관왕을 차지했지만 지난해에는 전체 8개 부문 중 5개 부문에서 1위가 바뀌었다.
IB경쟁 치열…5개 부문 1위 교체
한국경제신문과 연합인포맥스가 3일 공동 발표한 '2010년 자본시장 리그테이블'에 따르면 대우증권은 유상증자 주관과 주가연계증권(ELS) 발행 부문에서 1위에 올라 2관왕을 차지했다. SK증권은 SK그룹 계열사 물량 덕에 채권인수 부문에서 깜짝 1위에 등극했다. 한국투자증권은 기업공개(IPO) 주관,우리투자증권은 주식 관련 채권 인수 부문에서 수위에 올랐다. M&A법률자문과 재무자문에서는 김앤장과 BOA메릴린치가 각각 2년 연속 1위를 꿰찼다.
◆대우증권,ELS 4년 연속 1위
IPO 부문에서 한국투자증권이 삼성생명 락앤락 우진 등 13개 기업을 주관하며 수위를 차지했다. 전년 9위였던 신한금융투자는 2위(1조3470억원)로 뛰어올랐다. 골드만삭스 모건스탠리 메릴린치 등이 4조8000억원대에 달하는 삼성생명 IPO를 주관한 덕에 3~5위에 올랐다.
회사채 발행 호조로 인해 상대적으로 줄어든 유상증자에선 대우증권이 전년 2위에서 1위로 올라섰다. 김현영 대우증권 캐피탈마켓본부장은 "포스코건설(5000억원)을 비롯해 KDB생명 한진해운 등 굵직한 유상증자를 주관했다"며 "채권 인수와 연계된 영업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ELS 발행총액은 25조734억원으로 2009년(12조532억원)보다 두 배 이상 급증했다. 대우증권은 ELS 발행에서도 4년 연속 1위를 지켰다. 주가연계펀드(ELF) 설정 부문에서는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플러스자산운용을 따돌리고 수위를 차지했다.
◆SK증권,채권인수'깜짝 1위'
SK증권은 은행채를 제외한 채권인수 부문에서 51.5%(2조1156억원) 증가한 6조2256억원을 인수,1위를 차지했다. 지난해 8위에 머물던 SK증권이 1위로 치고 올라온 것은 SK그룹 계열사 회사채 물량(9225억원)에다 카드채 인수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대우증권이 6조927억원어치 채권을 인수해 전년 4위에서 2위로 두 계단 올라섰다. 반면 2009년 1,2위를 차지했던 산업은행과 동양종금증권은 자산유동화증권(ABS) 인수 실적이 급감해 각각 5위와 7위로 떨어졌다.
전환사채(CB) 신주인수권부사채(BW) 교환사채(EB) 등 주식 관련 채권 부문에선 우리투자증권이 2268억원어치를 인수해 동양종금증권(858억원)을 제쳤다.
◆M&A는 김앤장 · 메릴린치 독주국내 최대 로펌인 김앤장법률사무소는 2009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M&A 법률자문에서 독주를 이어갔다. 완료기준 실적으로 김앤장은 13조3668억원의 거래를 자문해 2위인 세종(9조3723억원)과의 격차를 4조원 가까이 벌렸다. 세종은 전년보다 세 계단 약진했고 율촌(9조923억원)이 2009년과 같은 3위에 올랐다. 그러나 발표 기준에선 태평양이 7조7984억원으로 김앤장을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M&A 재무자문(완료기준)에서 BOA메릴린치는 6조4262억원의 실적을 올려 2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자문 건수는 3건에 그쳤지만 3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는 대규모 거래였다. 이어 모건스탠리(4조9275억원) 삼정KPMG(3조9831억원) 골드만삭스(3조1579억원) 등의 순이다.
10위권에 이름을 올린 국내 재무자문회사는 3위 삼정KPMG와 10위 삼일PwC 2개사뿐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