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유통 대전망] 커피전문점 2000개 시대

커피 시장이 달아오르고 있다. 고급 커피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진 데다 커피매장이 새로운 복합문화공간으로 자리잡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커피전문점 커피음료 커피믹스 등을 포함한 업계 추산 국내 커피시장 규모는 2009년 2조3000억원(닐슨 데이터 및 주요 커피전문점 매출 기준)에 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한 해 전(1조7800억원)에 비해 23% 성장했다. 무엇보다 커피전문점들 간 경쟁이 뜨겁다. 국내외 유명 업체들이 운영하는 기업형 브랜드 커피전문점은 올 1월 초 현재 2045개(상위 8개사 기준)로 1년 새 770여개나 증가했다. '커피전문점 2000개 시대'가 열린 것이다.

이 중에서도 토종 커피전문점들의 약진이 눈에 띈다. 아직 매출은 수입 브랜드 전문점에 미치지 못하지만 매장 수는 이미 뛰어넘었다. 카페베네가 대표적이다. 2009년 가맹사업에 나선 이곳은 작년 한 해에만 309개의 매장을 출점하면서 현재 446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그동안 수도권을 중점적으로 공략해온 카페베네는 올해 지방 대도시를 중심으로 공격적인 출점에 나설 방침이다. 또 올해 미국과 중국에 1호점을 내는 등 해외 시장에도 본격 진출하기로 했다.

할리스커피도 지난해 서울을 비롯한 수도권 및 부산 경남 충남 전북 지역에 75개의 매장을 개설,총 293개의 매장을 확보했다. 이 회사는 올해 서울시내 핵심 상권을 중점적으로 개척할 계획이다. 삼성점,건대입구점,구로디지털단지점 등의 상권에 지속적으로 매장을 오픈해 올해 총 360개 매장을 확보,업계 선두로 올라서기 위한 발판을 마련한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지난해 9월 가맹점주에 대한 금융지원을 위해 가맹점주에게 다양한 금융혜택을 제공하는 '신한은행 프랜차이즈론'을 실시,가맹점주의 창업비용 부담을 줄여주기도 했다. 롯데리아의 엔제리너스커피도 작년 가맹점 수를 127개 늘려 총 363개의 매장을 운영 중이다. 최근 스마트폰의 대중화 등 변화에 맞춰 전 매장에 무료 와이파이존을 설치하는 등 젊은층 공략에 나서고 있다.

CJ푸드빌의 투썸플레이스도 20~30대 여성들 사이에 마니아층을 형성하며 시장을 빠른 속도로 넓혀가고 있다. 직영점 체제로 운영하다 2008년 말부터 가맹점 시스템으로 전환,작년에 60개 점포를 추가로 늘려 129개 점포를 가동 중이다. 작년 78개 매장을 추가로 확보한 탐앤탐스의 총 매장 수는 232개다.

수입 브랜드들은 매장 수를 늘리기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데 주력하는 분위기다. 스타벅스는 지난해 49개의 매장을 늘려 285개 매장을,커피빈은 15개의 매장을 늘려 197개 매장을 운영하고 있다.

심성미 기자 smsh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