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끼해 첫 원달러 환율 7주來 최저 '1126.5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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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첫 외환 거래 시장에서 환율이 내림세로 마감했다.
3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 거래일인 지난 30일보다 8.3원 떨어진 1126.5원을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22일 종가인 1125.7원 이후 가장 1개월 12일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이날 환율은 미국 달러화 약세와 무역수지 호조에 따른 긍정적인 국내 펀더멘탈(경제 기반 여건)에 역대 최고치를 경신한 증시가 더해지면서 강한 하락 압력을 받았다.
지난 주말 지식경제부는 지난해 우리나라의 연간 수출이 4674억달러로 지난해보다 28.6%가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종전 최대치였던 2008년의 4220억달러를 뛰어넘는 수준이다. 무역수지는 417억 달러 흑자로 집계됐다.
김명실 현대선물 애널리스트는 "국내 거시경제 지표의 호조와 수출업체 네고물량 공급에 따라 원달러 환율은 하락세를 보였다"며 "3000억원 이상의 외국인 주식 순매수 자금 역시 환율 하락 요인으로 작용한 듯하다"고 설명했다.전 거래일 종가보다 6.8원 내린 1128원에 출발한 환율은 역외환율 하락에 따라 장 초반부터 내림세를 나타냈다. 이후 역외 매도세와 은행권 쇼트플레이(달러 매도) 등에 1130원 아래쪽으로 밀려나며 장중 1125원까지 내려갔다.
1120원대 중반에서 '하방경직성'을 확인한 환율은 비슷한 거래 수준에서 제자리걸음을 걷다가 장을 끝냈다. 일부 외환딜러들은 외환 당국의 미세조정을 추정하기도 했다.
김 애널리스트는 "다음 서울 환시도 아래쪽을 향하는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며 "다만, 환율 급락에 따른 되돌림과 국내 증시의 조정 가능성 등에 1120원 초반에서는 기술적 부담을 느낄 듯하다"고 전망했다.코스피지수는 이날 전 거래일보다 19.08포인트(0.93%) 뛴 2070.08을 기록, 사상 최고치를 다시 썼다. 외국인은 3000억원가량의 주식을 사들였다.
오후 3시 40분 현재 국제 외환시장에서 유로달러 환율은 1.3298달러에, 엔달러 환율은 81.28엔에 거래 중이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