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사상 최대 폭설 … 포스코 철강재 출하 중단

30㎝ 안팎 … 도심 교통 마비
경북 포항에 3일 하루 동안 이 지역 사상 가장 많은 폭설이 쏟아져 도심 교통이 마비되고 포스코 포항제철소의 철강 제품 출하가 중단되는 사태가 발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포항에는 이날 오전 9시부터 시간당 2~3㎝의 눈이 내리기 시작해 4일 자정까지 28.7㎝의 적설량을 기록했다. 이번 눈은 이 지역에 기상관측이 시작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지금까지 포항 지역에 가장 많은 눈이 내린 기록은 2005년 3월5일 20.7㎝였다. 특히 이날 폭설로 포항제철소 근처 고속도로와 철도를 잇는 진입로가 막혀 하루 2만t에 달하는 철강제품 출하가 전면 중단됐다.

포스코 관계자는 "진로가 막혀 제품 출하를 중단했다"면서 "그러나 출하를 못해도 거래선들이 평소 1주일~보름 정도 물량을 확보해 놓고 있어 당장 수급에는 큰 문제가 없다"고 말했다. 포스코 측은 눈이 그친 뒤 진입로가 확보되는 대로 즉시 출하를 재개할 계획이다.

포항시는 이날 인력 400여명과 장비를 총동원해 제설작업에 나섰으나 적설량이 많고 폭설 지역도 넓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 밤 사이 기온이 내려가면서 쌓인 눈이 얼어 4일 출 · 퇴근길 교통대란이 우려된다. 이날 포항 도심 경사도로에는 차량들이 미끄러지면서 운행을 못해 극심한 교통체증이 빚어졌으며 7번과 28번 국도 등 주요 도로가 막혔다. 택시와 시내버스 등 대중교통도 사실상 운행이 중단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었다. 시민 최영열씨(49)는 "1시간여 동안 기다렸는데 버스는 오지 않고 지나가는 택시조차 없다"며 "포항시가 눈이 온다는 예보가 있었는데도 제설작업을 소홀히 해 불편이 커졌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인근 울산에도 이날 8㎝가량의 많은 눈이 한꺼번에 내려 시내 교통이 혼잡을 빚었다.

포항=하인식 기자 ha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