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중독'에 빠진 S양, 어머니에게 폭력 휘둘러 '경악'

KBS '추적 60분'에서는 청소년 게임중독의 실태와 해결책을 모색한다.

지난 해 11월, 중학생이 어머니를 살해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다. 여느 중학생과 다름없었다는 허군. 경찰은 사건의 원인이 게임중독이라 추정한다.게임중독의 심각성을 알아보기 위해 온라인 게임에 빠져있다는 S양의 집을 찾아갔다. 작년 말부터 밤낮이 바뀐 생활을 하는 S양. 실제로 S양은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하루 종일 온라인 게임을 했다. 게임을 그만하라는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기도 했다.

S양을 비롯해 게임중독 증세를 보이는 청소년들을 만나, 게임이 청소년에게 미치는 영향을 진단해 보았다. 뇌 PET CT 검사를 비롯한 여러 가지 검사를 진행한 결과, 충동성 조절 장애를 비롯한 심각한 증상이 발견됐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성향이 반사회적 행동으로도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미국 하와이에 사는 스몰우드는 한국의 대형 게임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진행 중이다. 온라인 게임에 중독돼 2004년부터 2009년까지 2만 시간 이상 게임을 한 스몰우드. 게임 때문에 극도의 정신적 고통을 겪었으며, 일상생활조차 할 수 없는 상태라 주장한다. 스몰우드는 게임회사 측에서 중독에 관한 사전 경고를 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소송을 제기했다.

게임 개발 업계 측은 중독이 의학적으로 입증된 바가 없다고 주장한다. 또한 업계 차원에서 청소년들의 게임중독을 막기 위해 자율규제 정책을 펼치고 있다고 했다. 하지만 청소년들을 만나 확인해본 결과, 자율규제는 효과가 없었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업계 측의 대응들이 보여주기 식 대응이라 한다.

온라인 게임의 특성상 장시간 게임을 하는 것이 개발 회사의 수익에 유리하다. 게임의 설치는 무료지만, 유저들이 게임 이용권을 구입하고 아이템을 사는 것이 수익원이기 때문이다. 즉, 이용자들이 오랜 시간 게임을 이용할수록 회사의 수익이 상승하는 것이다.전문가들은 게임의 몰입감을 위한 장치들이 극단적인 경우 중독으로 이어진다고 경고한다.

여성가족위원회에서는 게임 중독과 관련해 청소년보호법을 발의했다. 하지만 문광부에서 게임에 관한 제도는 게임진흥법으로 총괄해야 한다며 게임진흥법 개정안을 냈다. 두 법안의 상충으로 법 개정은 난항을 겪다가 지난 12월 6일 최종합의안이 마련됐다.

합의안에 따르면 16세 미만 청소년들에게 셧다운제를 강제 적용시키는 등 제도적 방안이 마련됐지만 그 실효성에 대한 논란이 제기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게임 산업 육성의 근본적인 정책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지적한다.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급격히 성장한 국내 게임 시장. 하지만 그 이면에는 게임중독으로 내몰리고 있는 청소년들과 그 실태, 문제점은 오는 5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