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금융투자 유망상품] 종목발굴 기준·위험관리 체계…자기 성향에 맞는지 미리 살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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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자할 때 유의할 점자문형 랩은 랩어카운트 중에서 투자자문사로부터 포트폴리오를 자문 받아 증권사에서 운용하는 상품이다. 여기서 랩어카운트란 증권사가 수수료를 받고 자산운용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종합자산관리계좌를 말한다. 증권사의 브로커업무와 운용사 등이 실행하는 위탁운용의 중간 쯤에 해당한다.
반면 증권사가 외부 자문을 받지 않고 직접 운용하는 랩어카운트는 '직접운용형 랩' 정도로 부를 수 있다. 두 상품 간 가장 큰 차이는 종목 발굴의 주체이다. 직접운용형 랩은 증권사가 종목 발굴과 운용을 모두 담당하지만 자문형 랩은 자문사가 종목을 발굴한다. 자문형 랩은 전문적인 '자산관리' 서비스에 초점을 맞춘 상품이다. 즉 펀드가 자산운용사라는 공급자 중심의 금융상품이었다면 자문형 랩은 수요자 중심의 맞춤형 금융상품이다. 투자자가 자신의 계좌에서 수시로 포트폴리오와 성과를 확인할 수 있고,원하는 바를 운용팀에 건의할 수도 있다.
일각에선 자문형랩이 10~20개 종목으로 운용되기 때문에 위험이 클 것이라고 우려한다. 하지만 주요 업종에 분산투자하기 때문에 주식형펀드와 비교할 때 크게 위험하지는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 오히려 시장이 조정을 받을 때 주식형펀드와 달리 주식편입비율을 0%까지 낮출 수 있어 리스크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다만 자문형 랩 투자에 앞서 다음과 같은 사항은 먼저 숙지해야 한다. 자문형 랩은 자문사가 투자유망종목을 발굴, 포트폴리오를 자문하고 증권사가 주식투자비중을 조절하는 상품인 만큼 자문사의 종목발굴 능력과 증권사의 자산관리 및 자산배분 역량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따라서 투자자들은 자문사와 증권사의 자문 및 운용 역량을 세밀히 살펴보고 투자를 결정해야 한다. 즉 자문사에 대해서는 어떤 기준으로 종목을 발굴하는지,적정한 자문을 수행할 만한 인력을 확보하고 있는지 등을 따져봐야 한다. 또 증권사에 대해서는 종목당 투자비중을 어떤 기준으로 정하는지,위험관리를 하기 위해 어떤 기준으로 자산배분을 결정하는지 등을 살펴봐야 한다.
또 자문형 랩이 지난해 코스피지수 상승률보다 수익률이 높았다는 결과만 보고 막연한 기대감에 '묻지마식' 투자를 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자문형 랩은 초고위험상품이다. 따라서 증권사 판매창구에서 제공하는 관련 자료를 보고 자문사의 운용철학,선호하는 종목과 위험관리 체계 등을 검토한 뒤 본인의 성향을 고려해 투자에 나서야 한다.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고객자산운용부장 ghshin@truefriend.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