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 금융투자 유망상품] (대안투자상품) 주식ㆍ채권만으로 아쉽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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金ㆍ부동산리츠에 분산 투자를금과 부동산리츠 등 주식 · 채권 이외의 대안 투자 대상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金 DLS, 원금보장에 시세차익
美ㆍ日ㆍ유럽 비중 높은 리츠 유망
금(金)은 지난해 가장 주목받은 자산 가운데 하나였다. 큰 조정 없이 연초 이후 약 26% 상승했다. 금값이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한 2002년부터 약 9년간 상승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금값이 작년만큼 많이 오르진 않겠지만 상승기조는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금융위기 이후 금값 상승의 가장 중요한 요인은 선진국의 낮은 실질금리가 꼽힌다. 임병효 삼성증권 연구원은 "경기회복이 더딘 선진국이 양적 완화와 같은 정책수단을 통해 금리를 낮게 유지한 것이 금값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올해 하반기로 갈수록 미국 경기가 회복될 것으로 전망되는 만큼 실질금리의 상승 반전 가능성을 잘 살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 연구원은 "미국경제의 회복이 빠르고 강할 경우 올해 중 달러 강세와 금리 상승이 동반되며 금값이 빠르게 조정 국면으로 접어들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금 투자 수단으로는 가장 고전적인 방법인 실물 매입부터 금을 기초자산으로 한 파생결합증권(DLS)까지 선택의 폭이 넓다. 단기 시세차익이 목적이라면 국내외 증시에 상장된 ETF를 활용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다. 보수적인 투자자라면 원금이 보장되면서 금값 상승에 따라 일정한 상승분을 지급받는 DLS에 투자해 볼만하다. 많이 오른 금값이 부담스럽다면 대안으로 금 생산기업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으로 제시된다. 임 연구원은 "2009년부터 금값이 생산원가를 크게 앞지르기 시작하면서 업계 수익성이 개선됐다"며 "원자재 생산기업은 광산개발 등 초기 대규모 자본투입으로 고정비용이 높은 반면 변동비용은 상대적으로 낮아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때 매출 증가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이뤄지는 장점이 있다"고 분석했다.
소액으로 부동산에 투자할 수 있는 '리츠펀드' 역시 관심 대상으로 떠오르고 있다. 리츠(REITs ·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는 투자자들로부터 금전을 위탁받아 부동산 또는 부동산 관련 대출 등에 투자한 뒤 수익을 투자자들에게 배당하는 회사 또는 투자신탁이다. 리츠의 지분은 주식처럼 대부분 증권거래소에 상장된다. 시장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쉽게 현금화가 가능하다. 리츠는 200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됐지만 개인투자자가 손쉽게 투자할 수 있는 공모 펀드 수가 많지 않은 것이 단점이다.
해외의 경우에는 1960년대부터 미국을 비롯해 영국 호주 일본 등이 도입했다. 현주미 신한금융투자 웰스매니지먼트(WM)부 부장은 "해외 리츠는 글로벌,아시아,일본 등 지역별로 선택할 수 있을 만큼 다양한데다 시장 규모도 크고 리츠의 상장과 거래도 활발해 국내보다는 해외 리츠가 투자 대상으로 적합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올해는 국가별 부동산시장에 차별화가 진행될 것으로 보여 금리인상 우려가 있는 호주나 과열 우려가 있는 홍콩보다는 미국 일본 유럽의 비중이 높은 글로벌 리츠 펀드가 유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한금융투자는 세계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 중 하나인 미국의 라살인베스트먼트에서 위탁 운용하는 글로벌 리츠 펀드 '한화 라살글로벌리츠부동산투자신탁1호' 펀드를 추천했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