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품업계, 해외진출·고급화·건강식품으로 '승부'

● 올 경영전략 살펴보니…

내수 포화를 뚫어라
러시아·베트남 등 신흥시장으로 웰빙 접목 프리미엄 브랜드 출시
홍삼·발효유 등 건강식품 진출
'해외시장 진출 확대'(롯데제과 한국인삼공사 CJ제일제당) '고급화 전략 가속화'(농심 동서식품) '건강식품 사업 강화'(한국야쿠르트 동원F&B).국내 식음료 업체들이 올해 새로 설정한 핵심 경영전략이다. 이를 통해 내수시장의 포화 문제를 극복한다는 방침이다.

한국경제신문이 4일 주요 식음료 부문별 선두업체 9개사를 대상으로 '2011년 경영방침 및 시장전망'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이 해외사업 강화를 핵심전략으로 꼽았다. 국내 시장에선 경기회복 및 고령화 가속화 등을 감안,프리미엄 제품 마케팅에 초점을 맞췄다. ◆성장 돌파구는 해외시장

롯데제과는 올해 러시아 인도 베트남 등의 제과시장을 본격 공략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대형 이머징마켓(신흥시장)으로 분류되는 이들 3개국 시장을 파고들기 위해 지난해 초코파이 공장을 현지에 모두 세웠다"며 "올해 해외매출 목표는 작년(4500억원 추정)보다 20%가량 늘려 잡았다"고 밝혔다.

한국인삼공사는 올해 해외수출 목표를 작년보다 87% 많은 1억5000만달러로 잡았다. 이 회사는 해외사업을 강화하기 위해 최근 중국 상하이와 일본 도쿄 지사를 법인으로 승격했으며,올해 베트남 등 동남아 주요 지역에도 지사를 설치한다. 동원F&B는 2008년 인수한 미국 참치 1위 업체인 스타키스트를 통해 남미와 유럽 참치시장에 진출할 방침이다. 이들 지역의 참치캔 시장이 커지고 있어 현지 업체를 인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농심은 국내 라면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수출지역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미국과 중국 중심의 해외 진출지역을 동남아와 러시아 등으로 넓히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베트남 호찌민과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에 현지 사무소를 설치해 시장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해외매출 목표는 작년보다 10%가량 늘어난 4억달러로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도 올해 카자흐스탄 등 중앙아시아 및 러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 지역에 대한 수출을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필리핀 펩시'를 인수한 롯데칠성음료는 올해 러시아 인도 동남아 등에서 인수할 기업을 물색 중이며,CJ제일제당도 미국과 중국에서 식품업체 인수를 추진하기로 했다. ◆국내에선 '제품 고급화'와 건강식품

농심은 지난해 400억원 선이었던 쌀면 매출을 올해 1000억원 선으로 끌어올리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면류 사업의 성장을 위해 포화 양상을 보이는 라면 이외에 고급 면류 제품을 시장에 안착시키는 게 꼭 필요하다는 판단"이라며 "쌀국수인 '뚝배기' 브랜드의 올해 매출 비중을 회사 전체 면류의 10%까지 높일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롯데제과는 지난해 선보인 프리미엄 과자 브랜드인 '비밀'을 효자품목으로 키울 예정이다. 제과업계 관계자는 "오리온의 '마켓오'와 '닥터유'가 성공사례로 자리잡으면서 주요 제과업체들이 모두 고급 제과 브랜드 육성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건강기능식품 사업을 확대하는 업체들도 많다. 동원F&B은 지난달 충남 천안에 첨단 홍삼 생산시설을 완공한 것을 계기로 홍삼 관련 건강식품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올해 홍삼 매출 300억원을 목표로 잡았다.

한국야쿠르트는 지난해 출시 첫해에 500억원의 매출을 올린 비타민 '브이푸드(Vfood)' 판매량을 올해 두 배로 늘릴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브이푸드를 비타민뿐만 아니라 회사의 종합 건강식품 브랜드로 키워 다양한 건기식을 함께 내놓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철수/심성미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