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스트레스테스트 실시

[0730]스페인이 저축은행들을 대상으로 조만간 2차 스트레스 테스트를 실시한다.호세 루이스 로드리게스 사파테로 총리는 4일 현지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히고 “자본 확충이 필요한 은행들에 대해 은행구제기금을 제한적으로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5일 보도했다.

지난 7월 유럽연합(EU) 차원에서 실시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스페인 저축은행들은 18억유로의 자본금이 더 필요한 것으로 추정됐다.그러나 스페인 정부는 저축은행에 대해 더 많은 투명성을 요구해왔다.EU 역시 올해 새로운 스트레스 테스트를 계획하고 있지만 아직 구체적인 기준은 공개하지 않았다.이와관련,블룸버그통신은 스페인의 스트레스 테스트가 EU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것인지는 확인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스페인 정부는 2009년 저축은행들에 대한 구제금융을 위해 총 990억유로 규모의 은행구제기금을 조성했으며 이중 110억유로를 이미 저축은행 합병 등에 투입했다.

한편 지난해 말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고조됐던 스페인의 경제지표들은 조금씩 호전되고 있다.사파테로 총리는 “지난해 재정적자 규모는 당초 목표치인 국내총생산(GDP) 대비 9.3%를 초과 달성한 것으로 보인다” 며 “올해는 목표치인 GDP 대비 6%를 무난하게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스페인의 재정적자 규모는 2009년에 GDP 대비 11%까지 올라갔다.실업자수도 5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지난달 말 실업자로 등록된 사람은 410만73명으로 11월 말에 비해 1만221명 줄었다.이에따라 실업률도 11월에 비해 0.25%포인트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스페인 국채와 독일 국채의 스프레드(금리차이)도 이날 2.43%포인트를 기록,전날의 2.49%포인트에 비해 소폭 줄었다.재정위기 우려가 고조됐던 지난해 11월30일의 최고치인 2.98%포인트에 비해 크게 낮아진 수준이다.

김태완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