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 분석 포기했던 증권사들 일제히 목표가 '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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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인수ㆍ합병) 불확실성 탓에 현대건설의 주가 분석을 사실상 포기했던 증권사들이 목표주가를 잇따라 올리는 등 현대건설에 대한 적극적 의견을 제시하기 시작했다.
현대건설 인수자격을 박탈한 채권단을 상대로 현대그룹이 제기한 양해각서(MOU) 효력유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 M&A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된데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5일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크게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작년 11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자금조달 우려가 커졌을 때 내렸던 목표주가를 정상화 한 것.
또 대우증권(7만8000원→10만원) 대신증권(7만4000원→9만5000원) 한국투자증권(9만7000원→1만1000원) 등도 비슷한 이유로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가져갔을 때 과도한 인수자금 마련에 따른 기업가치 동반 훼손을 가장 크게 우려했었다. 현대그룹이 자금 조달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그 부작용으로 현대건설까지 망가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전일 법원이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맺은 MOU를 해지한 것은 정당하고, 현대건설 주식을 현대차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막을 만한 긴급한 사유가 없다"고 결정한 뒤 현대건설 주가에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인 제거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이 본안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지만 첫 소송에서 졌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매각 불확실성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관심은 실적이나 수주 등 기업의 본원적 가치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현대건설이 작년에 110억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는 130억달러 이상의 해외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수주 상황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너무나 싸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고, 해외 부문의 성장 모멘텀도 유효하다"면서 "건설 업황만 놓고봐도 현대건설의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업황 회복과 더불어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와 자산가치 부각까지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현 주가는 더욱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채권단 경영 아래에 있다가 주인이 있는 기업으로 간다면 주력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작업까지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열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30조원을 웃돈다"면서 "두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액 또한 각각 15조원과 1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상호 보완적 관계다. 월등한 기술력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 중 글로벌 선두권 건설사로 가장 먼저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
현대건설 인수자격을 박탈한 채권단을 상대로 현대그룹이 제기한 양해각서(MOU) 효력유지 가처분신청을 법원이 기각, M&A 불확실성이 상당 부분 제거된데 따른 것이다. 하이투자증권은 5일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기존 7만2000원에서 11만원으로 크게 올리고 투자의견 '매수'를 제시했다. 작년 11월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이후 자금조달 우려가 커졌을 때 내렸던 목표주가를 정상화 한 것.
또 대우증권(7만8000원→10만원) 대신증권(7만4000원→9만5000원) 한국투자증권(9만7000원→1만1000원) 등도 비슷한 이유로 현대건설의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했다.
증권사들은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가져갔을 때 과도한 인수자금 마련에 따른 기업가치 동반 훼손을 가장 크게 우려했었다. 현대그룹이 자금 조달을 무리하게 추진했다가 그 부작용으로 현대건설까지 망가질 수 있다고 본 것이다. 하지만 전일 법원이 "현대건설 채권단이 현대그룹과 맺은 MOU를 해지한 것은 정당하고, 현대건설 주식을 현대차그룹에 매각하는 것을 막을 만한 긴급한 사유가 없다"고 결정한 뒤 현대건설 주가에 디스카운트(할인) 요인인 제거된 것으로 해석됐다.
이경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그룹이 본안 소송을 제기할 가능성이 있지만 첫 소송에서 졌기 때문에 현실적으로 현대그룹이 현대건설을 인수할 가능성은 낮다"면서 "매각 불확실성은 크게 감소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 현대건설에 대한 관심은 실적이나 수주 등 기업의 본원적 가치에 집중될 것이란 전망이다.
그는 "현대건설이 작년에 110억달러의 해외 수주를 기록한 것으로 추정되고, 올해는 130억달러 이상의 해외수주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런 수주 상황을 감안하면 현 주가는 너무나 싸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매수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 조윤호 대신증권 연구원도 "올해 국내 부동산 시장은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이고, 해외 부문의 성장 모멘텀도 유효하다"면서 "건설 업황만 놓고봐도 현대건설의 주가가 한 단계 상승할 수 있다"고 했다.
이어 "업황 회복과 더불어 (현대차그룹) 인수 이후 시너지 효과와 자산가치 부각까지 감안하면 현대건설의 현 주가는 더욱 매력적"이라고 덧붙였다.
한종효 신영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이 채권단 경영 아래에 있다가 주인이 있는 기업으로 간다면 주력 사업에 대한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하고 자회사인 현대엔지니어링 상장 작업까지 추진될 수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김열매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의 올해 수주 목표액은 30조원을 웃돈다"면서 "두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목표액 또한 각각 15조원과 1조원에 달한다"고 전했다.
김 연구원은 "현대건설과 현대엔지니어링은 상호 보완적 관계다. 월등한 기술력과 영업력을 기반으로 국내 기업 중 글로벌 선두권 건설사로 가장 먼저 진입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