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서 야구선수 '초상권' 사고판다

NHN 한게임이 한국 프로야구를 게임으로 만들 수 있는 권리를 확보했다.

NHN 한게임은 한국프로야구선수협회(선수협)와 선수협 소속 전현직 프로야구 선수들의 퍼블리시티권 사용과 재판매에 대한 계약을 체결했다고 5일 밝혔다.

이번 퍼블리시티권 계약으로 한게임은 선수협 소속 선수의 초상권과 성명권, 캐릭터 사용권 등을 획득했다. 계약 기간은 5년이다.

또한 한게임은 온라인게임 관련 재판매권을 획득해 다른 게임업체들과 퍼블리시티권 사용에 대한 협상에도 나설 예정이다.
선수협과의 계약을 시작으로 한게임은 KBO, 일구회 등과도 퍼블리시티권 계약을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비공개테스트(CBT) 중인 야구 시뮬레이션 게임인 야구9단과 앞으로 서비스를 시작할 '슬러거2' 에서도 류현진 등 현역 프로야구 선수들의 이름과 얼굴, 캐릭터 등을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한게임은 자체 게임과 다른 업체의 게임에서 발생하는 수익의 일정 부분을 선수협에 로열티 형식으로 지급할 방침이다.

김상헌 NHN 대표는 "이번 계약을 통해 선수협 라이선스를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게임업계 이용자들에게 완성도 높은 야구게임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민한 선수협 회장은 "최근 프로야구 게임이 활성화되면서 퍼블리시티권의 사용에 대한 선수들의 관심도 매우 높아졌다"며 "이런 상황에서 야구와 게임, 두 업계에 대한 이해도가 높은 NHN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언급했다.

한게임과 선수협의 계약으로 CJ인터넷(마구마구)과 네오위즈게임즈(슬러거) 등 각 업체 별로 나눠서 다소 얼켜 있는 온라인 게임이 퍼블리시티권 문제가 간소화될 전망이다.

다만, 이번 계약이 '배타적 독점'을 포함하지 않는다는 점과 KBO 및 일구회, 기타 은퇴 선수들과의 계약이 아직 체결되지 않았다는 부분은 현실적인 걸림돌이다.

현재 프로야구와 관련된 권리 중 현역 선수 부분은 선수협에서, 프로야구단 이름 및 로고 등은 KBO의 마케팅 회사인 KBOP에서, 은퇴 선수들은 선수협과 일구회에서 보유하고 있다. 일구회에 속하지 않은 은퇴 선수들의 권리는 개인이 갖고 있다.

한경닷컴 이민하 기자 minar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