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학생회가 '테샛 특강반' 개설…"1급 받은 학생강사 초빙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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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하대 학생회, 취업준비 지원
대학 학생회가 학생들의 취업을 지원하기 위해 자체적으로 테샛 특강반을 개설해 눈길을 끌고 있다.
인하대 경상대 학생회는 테샛을 준비하는 학생들을 위해 5일 6호관 522호실에서 총 32시간 과정의 테샛 특강반을 열었다. 그동안 학생들의 취업을 돕기 위해 외부 유명강사를 초청,일회성의 특별강연을 열어온 인하대는 학생회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테샛 특강안을 받아들여 특강을 개설할 수 있도록 예산을 지원했다.
특강에 초빙된 강사는 지난 8회 테샛에서 1급을 받고 능률협회의 테샛 강사양성과정을 수료한 최현성씨(31).
성균관대 경영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세무사 준비를 하고 있는 최씨는 네이버 테샛준비위원회 카페(http://cafe.naver.com/soetan84)의 초보 회원들을 대상으로 스터디 그룹을 두 번이나 만들어 지도할 정도로 테샛 마니아 강사다. 최씨는 인하대 학생들을 대상으로 이달 말까지 매주 수 · 금요일 오후 1~5시 총 8회 강의할 예정이다. 이날 강의실은 50명이 자리를 가득 메웠다. 학생회는 모집 예정인원 50명을 훨씬 넘는 80명이 신청해 30여명에게 다음 기회에 참여해 달라고 양해를 구했다고 전했다.
"선착순으로 받았는데 경상대는 물론이고 공대 문과대 이과대 등 다른 대학 학생들도 많이 참가했습니다. 아무래도 한 번 더 기회를 만들어야 할 것 같아요. " 이종현 학생회장은 테샛 특강에 이처럼 많은 학생들이 관심을 가질 줄 미처 몰랐다면서 학생들의 반응이 너무 좋아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학생회는 테샛 특강을 준비하면서 자칫 호응을 얻지 못할까봐 고민했다고 한다. "무언가 발전적인 프로그램을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해 테샛이 경제 · 경영분야 국가공인 1호 시험이고 많은 기업에서 활용하고 있어 특강을 열기로 했습니다. 그런데 강사 섭외부터 쉽지 않더군요. "
수소문 끝에 스터디그룹 강사로 인기를 얻고 있는 최씨를 알게 된 학생회는 최씨를 만나 인터뷰를 한 결과 알찬 강의 자료를 준비하고 있다고 판단,초빙하기로 결론을 내렸다.
최씨는 세무사 시험 결과가 나오지 않아 아직은 학생 강사라고 할 수 있다. 지금은 경제 · 경영을 두루 섭렵하고 있지만 학부를 화학공학과로 입학해 경영학을 복수전공한 까닭에 경제 초보자들의 심정을 누구보다 잘 안다. "공대생들도 조금만 공부하면 충분히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최씨는 테샛 기출문제를 유형별,영역별로 분류하고 신문 기사를 꾸준히 읽다 보니 초보자들 지도에 요령이 생겼다고 한다. 그는 학생들이 경제를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기초부터 충실히 강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장경영 기자 long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