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석]중·소형 유통주 '활개'…"가격 매력 돋보여"

홈쇼핑주를 필두로 중소형 유통주들이 줄줄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증시의 추가 상승에 부담을 느낀 투자자들이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저평가 종목군인 중소형 유통주들에 주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5일 오후 2시31분 현재 GS홈쇼핑은 전날보다 7.14%(7600원) 오른 11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중국 톈진서 24시간 홈쇼핑 방송을 시행한다는 호재와 함께 CJ오쇼핑이 4.36% 상승했고, 현대홈쇼핑(1.44%)도 강세를 탔다.

홈쇼핑주의 경우 종합편성채널사업자 도입으로 낮은 채널번호를 확보하지 못해 영업이 악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반영돼 그동안 주가가 조정을 받았지만, 실현될 가능성이 낮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저가 메리트가 부각됐다는 분석이다.

여영상 한국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종편 도입으로 홈쇼핑 채널이 지상파 채널에 가까운 채널을 확보하지 못하게 되며 매출이 줄어들 것이란 우려로 그동안 주가가 눌렸다"면서도 "이는 실현될 가능성이 높지 않고, 시행된다고 해도 수수료가 함께 감소하기 때문에 실적에 미치는 영향이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남옥진 삼성증권 애널리스트는 "GS홈쇼핑의 올해 말 예상 현금 보유고는 6585억원으로 현재 시가총액과 비슷한 수준"이라며 "이는 상장사 가운데 매우 드문 경우로 설비투자 부담이 낮고 실적이 안정적이라는 장점까지 보유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지방 유통주들의 상승세도 눈에 띈다. 울산 현대백화점을 보유하고 있는 현대DSF는 4%대 뛰었고, 대전 갤러리아 타임월드점 운영업체인 한화타임월드도 1%대 오름세다.

이상구 현대증권 애널리스트는 "소비 경기 개선으로 유통업체들의 작년 4분기 실적이 양호한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투자가들이 대형주보다 가격 매력이 큰 중소형주에 관심을 보이면서 홈쇼핑업체 가운데 GS홈쇼핑이 가장 크게 오르고 있다"며 "지방 유통주 중에서 현대DSF의 상승폭이 큰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풀이했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