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세 회장이 들려주는 '직장생활 10계명'

박승복 샘표 회장-신입사원 대화 "최선ㆍ원칙 지키면 못할 일 없어"
90세의 원로 기업인이 사회 초년병에게 들려준 직장생활 기본 수칙은 무엇일까. 박승복 샘표식품 회장(사진)은 지난 4일 신입사원 27명과 대화의 시간을 가졌다. 그는 이 자리에서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지켜야 할 기본 원칙 10가지를 알려줬다. 이른바 '직장생활 10계명'이다.

박 회장은 먼저 "(약속 업무 등의) 시간을 엄수할 것"을 주문했다. 이어 △거짓말을 하지 말고 △상사나 동료에 대한 흉을 보지 말고 △의타심을 갖지 말라고 강조했다. 그는 또 △출세를 서두르지 말 것 △물욕(物慾)을 갖지 말 것 △일은 스스로 찾아서 할 것 △부재중 걸려온 전화는 반드시 회신할 것 △돈을 빌리지도 빌려주지도 말 것 △매사에 최선을 다할 것 등을 직장생활을 하는 동안 간직해야 할 수칙이라고 말했다. "내가 몇 살처럼 보이나요. 쉰 살이요? 이래 봬도 올해 아흔이에요. 이제부터 본격적으로 일을 시작할 나이죠"라고 운을 뗀 박 회장은 70년 동안 직장생활을 한 인생 선배 입장에서 그간 느꼈던 삶의 교훈과 사회생활의 기본예절을 이렇게 전했다.

그는 "모든 일에 후회없이 그리고 할 수 있는 혼신의 힘을 다해 최선을 다했던 것이 간장 시장 1위의 샘표식품을 만들 수 있었던 원동력"이라며 "어떤 상황에서도 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고,최선을 다하고,원칙을 지키면 이루지 못할 것이 없다"고 강조했다.

이날 박 회장의 가르침을 들은 한 신입사원은 "최선을 다하면 안 되는 게 없다라는,평범할 수도 있는 이 가르침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고 말했다. 샘표식품은 1999년부터 '회장님과의 대화시간'을 통해 신입사원들이 회사의 경영철학과 조직 구성원으로서 지켜야 할 가치를 익히는 자리를 만들고 있다.

김철수 기자 kc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