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F '대박행진' 올해도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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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펀드 수익률 1~4위 차지상장지수펀드(ETF)가 지난해 주식형펀드 수익률 1~4위를 싹쓸이 하면서 ETF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하지만 업종 ETF별 수익률 편차가 큰 만큼 지나치게 큰 돈을 투자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다. 올해는 은행 · 건설 관련 ETF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는 조언이다.
IT·은행·건설 ETF '주목'
◆작년 수익률 1~4위 휩쓸어5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코덱스조선주ETF'는 지난해 101.41%의 수익률로 국내 주식형 중 1위를 차지했다. 조선업황 회복으로 신규 수주가 재개되면서 조선주 주가가 급등한 덕이다. 이어 '삼성코덱스에너지화학ETF'가 67.47%로 2위에 올랐고 '대신자이언트현대차그룹ETF'(64.82%),'삼성코덱스자동차ETF'(64.67%) 순이었다.
배성진 현대증권 연구원은 "ETF들이 1~4위를 휩쓴 것은 특정 업종이나 관련 종목에 집중 투자하는 특성 때문"이라며 "업종을 잘못 선택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어 분산투자 차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실제 ETF 중 'MKF스타우량지수'를 추종하는 '동양퍼스트스타우량ETF'는 지난해 3.32% 수익률로 하위권을 맴돌았고 '미래에셋타이거미디어ETF'(6.11%)도 국내 주식형펀드 평균 수익률(20.74%)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유망업종 선택이 관건
ETF 투자는 업종 전망에 성패가 달려있다는 지적이다. 한국경제신문이 선정한 2010년 하반기 '베스트 5' 리서치 증권사인 대우 · 삼성 · 우리투자 · 한국투자 · 대신증권은 올해 가장 유망한 업종으로 은행을 꼽고,자동차 건설 정보기술(IT) 에너지 업종을 추천했다.
박세원 대신증권 투자공학팀장은 "올해는 은행주의 실적 회복이 확실시된다"며 "경기 회복으로 대손충당금은 줄고 대출은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대신증권은 올해 은행업종 주당순이익 증가율이 48%로 전 업종에서 가장 높을 것으로 추정했다. 삼성증권도 원화 강세와 금리 상승 등 거시경제 환경이 바뀌고 있는 데다 대출 증가율이 바닥을 통과하고 있다는 점에서 은행업종을 추천했다. 우리투자증권은 올해도 실적 개선 추세가 지속될 것이라는 이유에서 자동차와 에너지를 유망 업종으로 꼽았다. 추천 ETF들도 이들 업종에 투자하는 ETF가 대부분이었다. 다만 삼성증권은 코스피 상승을 겨냥해 지수 등락률의 2배 수익률을 추종하는 '코덱스레버리지ETF'와 삼성그룹주에 투자하는 '코덱스삼성그룹ETF'를 추천했다.
올해 신규 출시될 ETF에도 관심을 가질 만하다는 조언도 나왔다.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은 '미래에셋맵스타이거농산물ETF'를 오는 11일 상장한다. 이달 하순에는 마이다스에셋자산운용이 파생상품형인 커버드콜ETF를 선보일 예정이다.
김영 한국거래소 상품관리팀장은 "상반기 중 원 · 달러 환율과 국채 10년물 수익률을 추종하는 ETF도 나와 투자 대상이 다양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