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공무원 급여 인상에 허탈한 민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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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무원 임금 5.1% 인상,장관 억대연봉 시대.우리도 좀 오르려나? 3년째 임금동결ㅠ.ㅠ"(@mt**) "장관 억대연봉 시대! 공무원은 역시 철밥통."(@soul*****)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공무원 보수 5.1% 인상안을 확정한 이튿날인 5일 트위터에 올라온 반응이다. 이날 네티즌들의 화두(話頭)는 '장관 억대연봉'이었다. '공무원 보수 및 수당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장관급 연봉은 9615만원에서 594만원 오른 1억209만원으로 처음 1억원을 넘어섰다. 직급보조비(월 124만원)와 급식비까지 합한 총보수는 1억1853만원에 달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봉 1억원이 넘는 근로자는 19만7000명으로 2008년보다 2000명이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간 동결됐던 공무원 보수 인상을 마냥 트집 잡을 건 아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까닭은 이명박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서 언급한 "올해 물가를 3% 수준으로 잡으라"는 지시사항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 '뛰는 물가를 잡겠다'며 52개 관리품목을 정했다. 하지만 'MB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라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5%)을 웃돌았다. MB물가 품목이 오히려 물가 급등을 주도하는 셈이다. 휘발유 값은 2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설탕값 9% 인상에 이어 밀가루값도 두 자릿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고등어도 214% 뛰었고 무(94.8%),마늘(85.3%),배추(55.3%) 등도 급등했다.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 7.1%로 2002년(10.1%) 이후 최고치다.
이 대통령은 "서민을 위해 물가와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물가 억제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정작 서민들은 공무원들의 보수 인상 소식과 자신들의 팍팍한 삶을 비교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소득자 평균연봉은 2530만원이다. 2008년(2510만원)보다 20만원 늘었다. 한 주부 블로거는 이렇게 썼다. "공무원만 좋구나. 물가 너무 오르지 마라. 서민들만 힘들구나. "
최진석 사회부 기자 iskra@hankyung.com
정부가 국무회의에서 공무원 보수 5.1% 인상안을 확정한 이튿날인 5일 트위터에 올라온 반응이다. 이날 네티즌들의 화두(話頭)는 '장관 억대연봉'이었다. '공무원 보수 및 수당규정 개정안'에 따르면 장관급 연봉은 9615만원에서 594만원 오른 1억209만원으로 처음 1억원을 넘어섰다. 직급보조비(월 124만원)와 급식비까지 합한 총보수는 1억1853만원에 달한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연봉 1억원이 넘는 근로자는 19만7000명으로 2008년보다 2000명이 늘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지난 2년간 동결됐던 공무원 보수 인상을 마냥 트집 잡을 건 아니다. 하지만 네티즌들의 시선이 곱지 않은 까닭은 이명박 대통령이 같은 자리에서 언급한 "올해 물가를 3% 수준으로 잡으라"는 지시사항과 앞뒤가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초기 '뛰는 물가를 잡겠다'며 52개 관리품목을 정했다. 하지만 'MB물가'는 지난해 12월 전년 동월 대비 4.0% 올라 같은 달 소비자물가 상승률(3.5%)을 웃돌았다. MB물가 품목이 오히려 물가 급등을 주도하는 셈이다. 휘발유 값은 2년4개월 만에 최고 수준으로 뛰어올랐고 설탕값 9% 인상에 이어 밀가루값도 두 자릿수 인상을 예고하고 있다. 고등어도 214% 뛰었고 무(94.8%),마늘(85.3%),배추(55.3%) 등도 급등했다. 지난해 전셋값 상승률은 전국 평균 7.1%로 2002년(10.1%) 이후 최고치다.
이 대통령은 "서민을 위해 물가와의 전쟁이라는 생각을 갖고 물가 억제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주문했다. 하지만 정작 서민들은 공무원들의 보수 인상 소식과 자신들의 팍팍한 삶을 비교하고 있다. 국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근로소득자 평균연봉은 2530만원이다. 2008년(2510만원)보다 20만원 늘었다. 한 주부 블로거는 이렇게 썼다. "공무원만 좋구나. 물가 너무 오르지 마라. 서민들만 힘들구나. "
최진석 사회부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