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탐사단계 해외 광구에도 직접 투자

자원개발 투자 활성화 추진
국민연금이 올해 상반기 중 해외 자원 직접투자를 시작한다. 폭넓은 투자물건 탐색을 위해 투자 대상 규정도 현재 개발 단계의 광구에서 앞으로 탐사 · 개발 혼합 단계의 광구까지 넓히기로 했다.

5일 국민연금과 국무총리실 등에 따르면 자산규모가 320조원에 이르는 국민연금은 올해 상반기 중 첫 해외 자원 직접 투자를 시작할 예정이다. 총리실 관계자는 "구체적인 투자 물건을 찾고 있는 단계"라며 "한국석유공사나 광물자원공사 등 에너지 공기업들과 함께 소규모 광구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시작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연금이 주로 투자하려는 지역은 호주와 캐나다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이다. 투자 대상 광물은 유연탄 우라늄 철 동 아연 니켈 등 6대 전략광종을 비롯해 희토류 등 다양하다.

국민연금은 작년 박영준 현 지식경제부 차관이 국무차장을 맡아 해외 자원 개발에 대한 강한 드라이브를 걸면서 해외 자원 직접 투자를 검토하기 시작했다. 이후 수차례의 관계기관 회의 등 준비 작업에 반년 이상을 소요한 만큼,올 상반기에는 구체적 성과를 내겠다는 방침이다. 지경부도 이에 발맞춰 작년 말에 발표한 '제4차 해외자원개발 기본계획'에 '연 · 기금의 자원개발 투자 활성화'를 추진하겠다고 명시했다.

국민연금 관계자는 "포트폴리오 구성상 해외 직접투자,특히 자원 투자를 소규모로 하는 정도는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그는 "다만 투자 위험성이 높아 자칫하면 손실이 날 수 있는 만큼 이에 대비할 수 있는 방법을 고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국민연금은 투자에서 손실이 날 경우 수출보험공사가 손실액의 상당 부분을 보전하는 방법으로 완충장치를 둘 계획이다. 관련 규정 정비도 상당 부분 진척됐다. 보건복지부는 국민연금 기금운용본부가 탐사 · 개발이 동시에 이뤄지고 있는 광구(혼합광구)에도 투자할 수 있도록 관련 규정을 고치기로 내부적으로 결정했다. 주요 광구들은 대부분 개발만 하기보다는 주변 지역에 대한 탐사를 병행하면서 개발하고 있다는 점을 감안한 결정이다. 복지부는 조만간 기금운용 실무평가위원회를 거쳐 기금운용위원회에 이런 내용의 안건을 상정할 예정이다.

이상은 기자 selee@hankyung.com